[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관광자원화 어떻게 할 것인가?] 10. 전문가가 제시하는 관광자원화의 조건

대구도시철도 3호선 하늘열차는 작년 4월 23일 개통 후 대구도시철도 전체 수송 실적을 전년 대비 20.6%(7만5천17명)까지 끌어올렸다. 메르스 사태로 승객이 감소한 상황에서 하늘열차가 그만큼 호평을 받았다는 의미다.

기존 출퇴근용으로만 인식하던 도시철도가 하늘열차 개통으로 출퇴근뿐만 아니라 여가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 점유율이 1, 2호선의 경우 14.1%와 10.5%인데 반해 하늘열차는 15%와 11.1%로 훨씬 더 높다.

특히 토요일에는 수성못역과 서문시장역, 달성공원역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나들이 중심역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처럼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지닌 하늘열차는 이제 지역에 산재한 문화·관광자원과 결합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내는 일만 남았다. 대구경북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 송재일 박사에게서 정책대안을 들어봤다.

대구경북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인 송재일(관광학) 박사가 경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하늘열차의 관광자원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관광콘텐츠 연계

평균 11m 높이 상공에서 대구의 도심에 산재한 인문자원과 관광명소를 생동감 있게 볼 수 있는 하늘열차는 관광자원으로서 가능성이 충분히 입증된 만큼 지역의 문화콘텐츠나 관광자원과 연계한 상품과 코스개발이 필요하다고 송재일 박사는 강조했다. 하늘열차를 타고 지역의 주요 관광지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획상품이나 관광기념품 개발, 대구시티투어 연계상품 등이 그것들이다.

송 박사는 야시장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서문시장을 탐방하거나 쇼핑할 수 있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도심 속 화려한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수성못역, 근대골목 투어가 가능한 남산역을 아우르는 체험상품 코스를 제시했다.

국내외 관광객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판매가 가능한 하늘열차 모형 기념품, 열쇠고리, 양말, 문구 세트 등의 관광기념품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일본 오사카 모노레일이나 독일 슈베베반과 같이 하늘열차 캐릭터를 제작해 이용객들에게 친근감을 제공하는 도구로 활용할 것도 제안했다.

송 박사는 특히 “대구시티투어 도심순환코스 중 수성못~어린이회관~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구간은 3호선 하늘열차 수성못역~대봉교역 구간과 연계가 가능하다. 수성못역에서 하늘열차에 오르고 대봉교역에서 내려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을 통해 다시 시티투어 버스에 탑승할 수 있도록 순환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밖에도 송 박사는 도시철도 1, 2호선과 3호선 하늘열차가 연결되는 도심 지역을 활용해 도시철도 연계 관광코스도 개발할 수 있다고 했다.

1호선 명덕역과 반월당역, 2호선 반월당역과 신남역, 3호선 명덕역과 남산역, 신남역을 연결하는 지역과 주변 일대를 말하는데, 도시철도를 이용한 관광객이 기존 근대골목길과 연계해 테마가 있는 관광 명소를 도보로 체험할 수 있는 관광코스 발굴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옥과 헌책방, 인쇄골목을 묶은 야간 달빛기행코스, 성모당이 있는 남산동 가톨릭 대구대교구청을 묶은 성지순례코스 등이 가능하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하늘열차가 경관개선을 위해 이육사 시인 등의 이미지를 벽화를 그려 넣은 수성구 범어동 궁전맨션 앞을 달리고 있다.

△관광콘텐츠 강화와 관광수용태세 정비

송 박사는 “1호선 명덕역과 2호선 신남역에서 환승이 가능하고 23.95㎞에 30개 역사가 설치된 3호선 하늘열차는 관광자원으로서 잠재력이 크지만,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태세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라면서 “인문관광자원부터 문화예술자원, 자연생태자원, 이색테마자원이 도심을 중심으로 풍부하게 널려 있고, 한옥 게스트하우스 등 대체숙박시설도 3호선 노선을 기점으로 1㎞ 반경 내에 밀집 분포하고 있어 접근성이 높은데, 관광산업적 활용에 대한 고민이 적었던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송 박사는 개별여행객이 편안하게 대구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늘열차 통합패키지 요금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했다. 간사이 쓰루패스와 같이 1일권 2일권 등을 도입하고 코레일의 ‘내일로 티켓’과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하늘열차 운행 구간 중 도심과 차별되는 우수한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방치되고 있는 팔거천 구간에 경관 랜드마크를 만들고 수성구를 관통하는 범어천 야간경관을 조성하고, 서문시장역과 수성못역, 달성공원역, 대봉교역(대백프라자) 등 주요 역사 주변에 단체관광버스 임시주차장 조성하는 등 관광수용태세 정비도 꼭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박사는 “하늘열차가 지나는 역사(驛舍) 내외부 공간에 역사성과 주변 특성을 고려한 스토리 있는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하고 이벤트 열차와 연계한 대구산 농산물 주말 장터 운영도 고려해볼만하다”면서 “수성못역에서 시범운영한 사투리 안내방송을 넘어서서 3호선 전체 구간에서 관광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앱(App)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15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마련한 대구도시철도 3호선 이벤트 열차에서 열린 ‘호국공감 톡톡 콘서트’에서 달구벌 능금 예술단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홍보 강화 


마지막으로 송 박사는 “가장 많은 탑승객이 이용하는 서문시장역의 관광기능 확대를 위한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도입과 더불어 하늘열차의 홍보수단으로 사진공모전을 열고 포토존 설치와 촬영지점 표시를 하는 등의 디테일한 접근도 필요하다”며 “부산도시철도 4호선이 운영해 호평을 받고 있는 경전철 홍보관과 같이 ‘모노레일 홍보관’ 운영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특히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 대구도시철도공사, 대구시 관광관련 부서,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관광자원화 태스크포스(TF)팀’의 지속적인 운영을 통해 상호 협력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2, 3호선을 포함한 도시철도 전반에 대한 관광활성화 전략 연구도 추진해야 한다”면서 “누구보다 하늘열차를 사랑하는 대구시민을 명소와 연계코스 개발에 동참하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사진=유홍근 기자 hgyu@kyongbuk.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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