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철강 과잉생산 문제 해결을 위한 구조조정을 선언한 가운데 올 하반기 들어 가시적인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올초 철강경쟁력 확보를 위해 과잉생산시설을 폐쇄해 나가기로 하는 등 오는 2020년까지 1억5천만t규모의 생산시설 축소를 선언했었다.

세계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지난해 철강총생산량이 8억3천만t에 달했으나 철강 총수요량은 7억100만t에 불과, 1억2천900만t이나 과잉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철강생산 및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철강 과잉생산은 곧 세계 철강과잉 생산으로 이어지면서 철강산업 침체의 원인이 돼 왔었다.

이로 인해 지난 2014년 기준 과잉 생산된 철강제품이 무려 7억t가량에 이르면서 철강가격 하락은 물론 세계적인 철강산업 침체의 원인이 됐다.

특히 중국의 경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철강소비량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생산시설은 지난해 말 기준 11억4천만t규모로 늘어났다.

중국 정부는 이로 인해 철강산업이 위기에 처했다는 판단에 따라 올초 철강생산구조 개선을 발표하는 한편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가 올 상반기준 1천300만t규모를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6월 바오스틸그룹과 우한스틸그룹을 남중국강철그룹으로 합병키로 한 데 이어 최근 허베이철강과 서우강구룹을 북중국강철그룹으로 합병시켜 중국철강업계를 양강체제로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중국이 이처럼 양대체제로 재편할 경우 세계 2,3위 그룹으로 올라설 전망이지만 중요한 것은 생산량 감축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중국 중앙정부차원의 이 같은 감축계획과는 달리 각 지방정부의 감축계획은 제대로 진전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동북3성이 철강 과잉설비 해소를 위한 구조개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헤이룽장성 정부는 지난 15일 오는 2020년까지 610만t규모의 조강(쇳물)생산능력을 감축키로 하는 등 지린성과 랴오닝성 등 동북 3성 정부가 철강생산설비 감축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국의 철강생산설비 감축이 구체화되면서 철강재 가격도 상승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한편 중국은 올해 중 4천500t규모의 생산설비를 감축시킬 계획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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