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탑마트 우현점을 찾은 한 남성 고객이 삼겹살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하경미 기자 jingmei@kyongbuk.com
지역 유통업체가 여름 휴가철 대표 먹을거리로 손꼽히는 돼지고기 삼겹살과 목심의 매출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16일 대형 마트와 백화점 등 지역 유통업체에 따르면 점포마다 주요 품목별 행사 여부 등이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탑마트 우현점의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삼겹살 매출은 1억75만7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역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돼지 앞다릿살과 함께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들어간 목심의 매출은 4천141만6천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3.6% 신장했다.

사정은 롯데백화점 포항점도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 포항점은 삼겹살과 목심 등 돼지고기의 매출이 3천500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을 비롯해 주요 품목에 대한 판촉 프로그램이 많았을 뿐 아니라 백화점 마트 자체에서도 일명 ‘떨이 판매’ 같은 타임 세일 등 다양한 할인 행사를 펼쳤기 때문이다.

김의락 탑마트 우현점장은 “목심에 대한 세일 행사로 고객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저렴한 것을 구매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듯하다”며 “지난 10일부터 뒤늦게 휴가를 가는 고객이 있다 보니 전체 매출이 조금씩 늘고 있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대적인 할인 행사와 상관없이 지역 경기 침체 등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

삼겹살과 목심 모두 할인 행사에 들어갔던 이마트 포항점과 포항 이동점의 이 기간 삼겹살 매출은 전년 대비 7.1%와 8.3% 각각 올랐지만, 목심은 13.9%와 4.6% 각각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로마트 포항점 역시 삼겹살과 목심의 매출은 9천665만8천원과 4천453만9천원으로 전년보다 21.6%와 10% 각각 역신장했다고 밝혔다.

김영도 하나로마트 포항점 부장은 “지역 경기가 어려운 데다 최근 제조업계의 파업까지 겹치면서 휴가객 자체가 대폭 줄어든 것 같다”면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씀씀이가 줄다 보니 휴가객 역시 예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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