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현재 9위로 내려앉은 포항스틸러스가 17일 수원삼성과의 26라운드를 시작으로 배수의 진을 쳤다.

25라운드 현재 승점 31점으로 9위로 처진 포항은 10위 수원삼성과도 승점차가 3점밖에 나지 않아 이번 수원전에서 패할 경우 10위로 추락하게 된다.

여기에 11위인 인천이 26라운드서 승리할 경우 승점 27점으로 바짝 뒤쫓아오게 돼 포항으로서는 이번 26라운드서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상위스플릿 진출보다 더 어려운 위기에 처한 셈이다.

이 위기를 넘기지 못할 경우 앞으로 남은 8경기서 상위스플릿 진출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것은 물론 지난해 기업구단 최초로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된 부산아이파크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게 됐다.

현재 K리그 챌린지서 독주하고 있는 안산이 1위를 차지하더라도 포항은 지난 5월 하나은행 FA컵 32강서 현재 4위에 랭크된 부천에 패한 바 있을 만큼 K리그 챌린지 팀들의 전력이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항은 26라운드부터는 그야말로 모든 경기가 결승전으로 생각해야할 만큼 살얼음판 승부를 펼쳐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3위 울산부터 10위 수원까지의 승점차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승점 39점의 3위 울산과 승점 38점의 4위 성남은 5위 이하팀 보다 1경기씩을 더 치렀기 때문에 실질적인 승점차는 10점이 되지 않는다.

특히 6위 제주와 9위 포항과는 승점차가 3점에 불과해 매라운드 경기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실제 포항도 24라운드까지 7위를 달렸으나 8위 광주와 9위 전남이 승리한 반면 포항은 전북과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여기에 포항 선수단도 전통의 명가가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질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고참선수들부터 솔선수범에 나섰다.

지난 25라운드 전북전의 경우 객관적 전력이나 올시즌 성적으로 판단할 때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지만 포항선수들의 투지가 빛났다.

포항은 끈끈한 투지로 전북의 개인기와 맞섰고, 전체 경기를 판단할 때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투지가 수원전에서 그대로 보여줄 경우 포항의 반전이 기대된다.

또 지난 7월 투입된 후 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의 위력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지난 25라운드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무랄랴는 상대공격 차단은 물론 요소요소에 질러주는 패싱능력까지 선보이며 중원을 지배했다.

후반전 교체투입된 룰리냐와 라자르 역시 팀분위기를 바꾸며 경기흐름을 바꿔주는 역할을 맡았다.

포항으로서는 이들의 조합과 양심(양동현-심동운)라인의 부활을 통해 3경기 연속 무득점에서 탈출하는 일만 남았다.

최진철 감독으로서는 지난 전북전 선발라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스쿼드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상주상무는 울산원정에 오른다.

상주는 최근 1무 1패를 기록하면서 5위로 내려앉았지만 3위 울산과의 맞승부에서 승리해 3위 탈환을 노린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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