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특허 3건 취득 등 물 산업 선진분야 공로 높이 평가
-선진하수행정 및 신기술 벤치마킹 방문자 잇따라

경주지역 초등학생들이 경주시 에코물센터를 방문해 하수급속처리공법을 견학하고 있다.
“최근 불볕더위로 수온이 올라가면서 물고기 폐사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녹조 제거에도 탁월하다. 하수를 물리 화학적으로 처리해 운전이 단순하고 처리시간이 짧다. 설치 부지가 적고 설치가 간편하며 약품비가 적게 들어 처리수질이 안정적이다. 무엇보다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로 물 산업 시장 육성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처럼 경주시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하수급속처리기술(GJ-R공법)의 우수성이 다양한 수(水) 처리 분야로 점차 확대 입증되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하수급속처리기술은 경주시가 지자체 최초로 운영하고 있는 수질연구실에서 획득한 신기술로, 벤치마킹하기 위한 전국 지자체와 국내외 전문가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다 더 효율적인 물 관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2014년 ‘맑은 물 사업소’를 출범한 경주시의 선진 하수행정에 대해 알아본다.

경주시가 자체 개발한 하수급속처리기술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세계 각국 전문가들의 에코물센터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경주시의 선진 하수행정

경주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수질연구실을 설립하고 전국 최초 하수고도처리공법을 도입하는 등 하수도 보급률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하수 찌꺼기 자원화, 하수 재이용시설 설치 등의 운영실적을 인정받아 전국 물 관리 우수 지자체에 선정되기도 했다.

경주시의 모든 하수행정은 천북면 신당리 7번 국도 형산강 변에 자리 잡은 에코물센터에서 이뤄진다.

수질환경사업소에서 명칭을 변경한 에코물센터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맑은 물 연구실(수질연구실)을 설치해 하수급속처리기술 국내 특허 3건, PCT 1건을 출원했다.

경주시는 깨끗한 하수처리를 위해 공공하수처리장에 고도처리공법을 도입, 하루 11만t의 하수를 완벽하게 처리하고 있다.

또한 녹조의 원인 물질인 질소와 인의 처리뿐만 아니라 하수처리수의 평균 BOD 농도가 1.8ppm 이하로, 전국 평균 BOD 농도 4.3ppm보다 낮게 처리해 깨끗한 하수 처리수를 형산강에 방류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수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일 90t의 하수슬러지를 화력발전소 보조연료로 사용하는 자원화 시설을 준공했다.

분뇨처리장 및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악취 제거를 위해 친환경 미생물을 이용한 제거시설을 지난 2014년에 도입하는 등 하수의 악취를 완벽하게 제거하고 있다.

또 경주시와 포항시의 상생 모멘텀인 ‘형산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경주와 포항의 젖줄인 형산강을 사계절 맑은물이 흐르고 시민들이 뛰어놀 수 있는 주민 친화적 생태하천으로 조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님비(NIMBY) 시설 중 하나인 하수처리장(에코물센터) 주변에 생태공원, 에코리움(물과학관), 연구지원센터를 통합한 형산강 환경타운 등을 조성해 경주시가 국제적인 관광도시의 위상과 함께 친환경적 생태도시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경주시가 자체 개발한 하수급속처리장치(100t 처리규모) 전경.
△지자체 최초 맑은 물 연구실 운영

경주시는 지난해 열린 제7차 세계 물포럼을 앞두고 다변화하는 물 산업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더 확보하기 위해 지자체 최초로 설립한 수질연구실의 명칭을 ‘맑은 물 연구실’로 변경했다.

맑은 물 연구실로의 명칭변경은 기존의 수질연구실을 확대 개편하고, 상·하수 및 물 생태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맑은 물 생산연구 추진을 위해 이뤄졌다.

환경분야 신기술 연구개발 전담부서인 맑은 물 연구실은 연구팀장 1명과 수질연구원 2명이 급속처리기술 연구개발과 생물학적 초고도 총인처리기술 개발, 저 에너지 고효율 하수고도처리 공법 개발 등의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경주시는 당시 주무관이었던 이광희 현 맑은 물 연구실장이 전국 지방공무원 직무 달인에 공모해,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되자 전문 수질연구원을 채용한 후 2012년 수질연구실을 설치했다.

당시 이 실장은 환경분야 특허 5건, 공무원 최초 환경 신기술 2건을 보유하면서, 하수처리의 달인 및 선임 달인에 선정됐다.

이처럼 에코물센터 내 맑은 물 연구실은 지난해 열린 세계물포럼 참가자들의 산업시찰 코스로 선정돼 인기를 끌었으며, 차별화된 홍보 전략을 통해 물 산업 선도도시로의 위상을 부각 시켰다.

이동식 급속처리장치 차량 3D 모습.
△특허 3건 취득한 하수급속처리기술(GJ-R공법)

하수급속처리기술은 경주시 에코물센터가 2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기술로, 고속응집장치와 마이크로 버블을 이용해 하수를 급속으로 분리, 깨끗한 처리수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기존 12시간 이상 걸리던 하수처리를 15분 만에 급속 처리하는 것이다.

기존 처리시설에 없던 다단 격벽식 분리장치에 마이크로 버블을 이용해 하수를 와류시켜 급속처리하는 방식이다.

또 부유물질(SS) 농도를 1~3ppm 이하(환경부 기준 60ppm)로 깨끗하게 정화할 수 있고 녹조 제거에도 탁월해 하수처리 분야의 차세대 원천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광희 맑은 물 연구실장은 “국내 처음인 마이크로 버블에 의한 하수처리 기술 방식을 이용하면 빗물과 섞인 하수도 단시간에 처리할 수 있다”며 “이 기술로 약품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수처리장 소요부지 최소화는 물론 건설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처리시간 대비 안정적인 처리수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주시는 지난 2014년 하수급속처리 관련 핵심기술에 대한 국내특허 3건을 출원해 모두 취득하면서, 하수급속처리 분야의 차세대 원천기술을 조기에 확보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또한 올해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에 급속처리장치 시범시설을 준공해 현장성능을 거쳐 환경부 환경신기술 검인증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맞춤식 현장시연 및 녹조처리를 위한 이동식 급속처리장치 차량 제작을 진행하고 있으며, 물 관련 심포지엄 및 전시회 참여 등 기술홍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 지난해 열린 세계물포럼에 참석한 외국인들이 에코물센터를 방문해 하수급속처리공법을 지켜보고 있다.
△물 산업 시장의 중심 경주시

에코물센터 내에서 가동 중인 GJ-R 공법을 견학한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과 전국 지자체 관계자들은 경주시가 독자 개발한 하수급속처리기술을 보고 다들 놀랍다는 반응이다.

12시간 이상 소요되는 처리시간을 15분 만에 빠르게 정화·처리되므로 기존 하수처리장의 처리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획기적인 처리공법이며, 1천t 규모의 시설을 설치할 때 비용을 기존 방식에 비해 90% 줄일 수 있어 매우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경주시 하수급속처리공법은 핵심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 3건을 취득한 데 이어 국제특허(PCT)를 출원한 상태이며, 전국 지자체 최초로 환경부의 ‘녹색기술인증’도 취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성과는 지자체에서 독자 개발한 것도 중요하지만 경주시 기술을 통해 한화S&C와 상호 협력을 체결해 지자체와 민간 기업이 기술개발 및 상품화 현장적용 등에 대해 상호 협동해 기술보급에 앞장선 것 자체도 대단한 이슈를 낳았다.

특히 지난해 지방재정혁신 사례 발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2015년 하반기 물 종합기술연찬회’에서도 물 관리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표창을 받았으며, 행자부 주관 ‘지방재정개혁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도 행자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이 기술이 물 산업 선진분야 공로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또한 경주시 에코물센터의 선진 하수처리기법이 전국적으로 많이 홍보 되면서 선진 하수 행정 및 신기술 특허에 관심을 가진 각 지자체 공무원, 국내외 관계자들이 연간 2천여 명 이상 방문하는 등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세계물위원회 벤브라가 회장, 필리핀 바장안 시장 및 새마을지도자 일행을 비롯해 세계 40여 개 나라에서 600여 명이 방문했으며, 국내에서도 대구지방환경청 직원, 각 지자체 공무원 및 의회, 일반시민, 환경보본협의회, 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에코물센터 이진섭 센터장은 “하수고도처리 우수성 및 하수급속처리기술 홍보를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활성화 해 경주가 물 산업 중심도시임을 입증하고 특허기술의 민간이전에 따른 지방경영수익 확보에도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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