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성주를 방문하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지나갈 수 있는 길목을 막기로 했던 김천시 농소면 주민들이 성주 항의방문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제3의 장소로 거론되고 있는 성주군 초전면 롯데 스카이힐 성주CC 골프장 철회 발표가 있을 때까지 투쟁하기로 결의했다.

이를 위해 주민들은 비상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투쟁 자금을 모금할 계획이다.

17일 농소면사무소에서 열린 주민 긴급 간담회에서 주민대표들은 오후 2시 한민구 국방 장관의 성주 방문에 맞춰 성주 CC 골프장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제작, 성주군청을 항의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전날 이장 협의회에서 한민구 장관이 지나갈 수 있는 김천시 농소면과 성주군 초전면 경계 길을 막기로 한 결정은 지난밤 트랙터, 경운기 등으로 실행한 만큼 주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전한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특히 간담회에서는 성주 CC 골프장 검토가 이완영 국회의원과 김항곤 군수의 합작품이라는 주장이 나와 향후 지자체 간 갈등으로 확산 될 조짐이다.

위현복 김천 사드 배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임시 의장은 “지난 박근혜 대통령과 대구·경북 초선의원 간담회에 참석한 국회의원에 확인한 결과 이완영 국회의원이 제3의 장소 검토를 요청했고, 제3의 장소가 검토되면 김항곤 군수가 성주군민들을 설득시키기로 했다고 대통령에게 건의한 후 제3의 장소 검토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어 성주 CC 골프장 이야기가 나온 것 보면 그 당시 다 이야기된 것 아니 겠느냐”며 “성주는 안되고 김천은 된다는 식으로 김천 시민을 무시한 이완영 국회의원과 김항곤 성주군수의 사과를 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 농소면 주민들이 성주군청 항의 방문 현수막에도 ‘성주골프장 추천한 성주군수는 사죄하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또 사드 배치 지역으로 김천 혁신도시는 최소한 피해 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또한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의견이 나오면서 성주와 같이 향후 내부갈등으로 표출될 전망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박보생 김천시장은 “정부가 굳이 사드 배치를 해야 한다면 주민들의 피해가 전혀 없는 곳으로 해라”며 “정치적으로 시장이 할 일은 하고 김천의 발전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 시장은 끝까지 주민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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