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전야 때 올림픽 영상자료를 들여다 본 데이비드 팔 기자는 하인스가 중얼거리는 장면을 발견하고 그를 취재했다. 팔 기자는 하인스에게 물었다. “그때 무슨 말을 했습니까?” “의학계는 인간의 근섬유가 견딜 수 있는 운동 한계점이 초당 10m를 넘을 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20년 동안 이 말이 육상계에서는 마치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연습으로 5㎞를 전력 질주했습니다. 멕시코올림픽서 제가 9초95의 기록을 세웠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저는 말했습니다. ‘아 10초는 벽이 아니라 문이었어’”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박상영선수가 마지막 라운드 직전 혼자서 중얼거리는 모습의 동영상이 온라인을 타고 빠르게 번져 화제였다. 작은 심호흡 뒤 고개를 끄덕이면서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를 반복했다. 10대 14의 벼랑 끝까지 몰린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불굴의 투지로 연속 5점을 따낸 기적같은 역전승이 전 국민을 감동시켰다. “인생을 사는 방법은 두 가지다. 아무 기적도 없는 것처럼 사는 것, 그리고 모든 일이 기적인 것처럼 사는 것이다” 박 선수의 스마트폰에 입력돼 있는 아인슈타인의 금언이다.
스포츠과학자 짐 로허는 세계적인 유명선수들과 평범한 선수를 가르는 기준이 무엇인가를 연구했다. 유명 선수들은 대게 특이한 행동을 했다. 본능적인 습관처럼 어느 한 곳을 주시하거나 혼자서 무슨 말을 중얼거린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특이한 행동은 자신의 에너지를 한 곳으로 집중시키는 의식(Ritual)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