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민 목구멍이 포도청…빨리 해법 찾아 분열·갈등 막아야

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와 군민 간 토론회에서 18일 오후 2시 성주군청 1층 대강당에서 2시간 동안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군민 300여 명은 1명씩 마이크를 잡고 2∼3분간씩 자기 의견을 내놓았으나‘제3 후보지’를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구체적인 결론은 나오지 못했다. 이에 본지는 투쟁위와 주민들 간의 토론회를 지상중계한다.


△선남면 박용복 씨=성산 포대 500m 앞에 살고 있다. 분명히 말한다, 성산 포대에 사드가 들어오면 제일 먼저 성주 군청에서 분신하겠다. 성산 포대가 아닌 제3 부지로 사드 배치를 옮겨주고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도 이제 성주사드 제3부지 추진 위원회로 다시 재구성하라. 고향이 없이 어떻게 조국이 있나. 성주군민 100명, 1 천명이 명이 죽어 나가도 사드가 들어와야 하면 들어와라.

△성주읍 상록회장 이장희 씨=사드 배치 발표 한 달 동안 성주군 가게들은 전기세도 안 나올 정도로 결제활동이 어렵고, 학부모들도 시위 참석으로 가정 또한 풍비박산이 났다. 이제 일반 성주군민들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사태가 이렇게 된 것에 대한 원성이 자자 한다. 사드를 제3, 4, 5의 부지라도 있으면 갖다놓고 예전처럼 살고 싶다고 말한다.

△초전면 김윤성 씨=언제부터 제3지역 이야기가 나왔나. 성주군 4만 5천 명 살기 위해 4천 500명은 죽어도 된다는 말인가. 물론 우리도 살아야 하지만 다른 지역으로 가면 누군가 또 희생해야 한다. 성주군 내는 물론 대한민국 어디에도 사드배치는 안 된다.

△성주읍 배정화 씨=어제 국방 장관과의 간담회에는 경북도지사, 국회의원들이 다 와놓고는 정작 중요한 주민들과의 간담회에는 왜 다들 오지 않았나.

△대구에서 성주군으로 이사 온 지 5년 손소희 씨=대구에서 가까워 일하기 좋고 노후를 보내기 위해 성주로 이사 왔는데 사드배치가 확정 발표된 후 인생이 무너졌다. 솔직히 제3지역 이야기가 나올 때 읍에서 멀어지면 괜찮지 않나 흔들렸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군민들 간에 님비현상과 지역이기주의를 만들어 결국 다시 성산포대로 돌아오게 하는 정부의 이간질이라고 생각했다. 성주군민이 힘이 합쳐서 성주에 사드가 못 들어오게 막는 것이 한반도를 지키는 것이다. 우리가 백악관 10만 청원 서명운동 받을 때 외부 사람들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해 사드배치 반대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이제 와서 그 약속을 버리고 제3지역은 된다고 하면 성주군민은 어떻게 하나.

△성주읍 김근호 씨=우리가 사드 배치 발표 후 분노한 초심을 버리면 안 된다. 얼마 전 참전용사 등 보수 세력에서 대안 찾으라 하니 욕하고 하는데 그분들은 나라 지키기 위해 총, 칼 들고 싸운 분이다. 우리가 왜 분열되어야 하나. 상대는 정부다. 장기간 시간이 가면 성주 각 분야 모두 마비된다. 분열되지 말고 똘똘 뭉쳐야 하지만, 대안이 있다면 찾아야 한다. 투쟁위는 대안에 대한 긍정적 효과, 부정적 효과에 대해 모두 머리를 짜 달라.

△월황면 김규식 씨=어려울수록 무조건 고집만 부려서는 난세를 이겨나갈 수 없다. 35일째 성주군 모두가 마비되고, 찬성, 반대로 나뉘어 서로 분위기만 혼란스럽다. 현실적으로 빨리 군이 살 것이 무엇인가? 해답을 찾아야 한다.

△벽진면 최용철 씨=정부가 두려워하는 것은 여론이다, 제3부지 안 꺼내서 우리만 아니면 된다는 방식으로, 인구 적은 곳으로, 우리 피해 적은 곳으로 가자는 순간 우리는 님비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국민 여론에 힘을 얻기 힘들다. 제3부지 옮기면 그곳에서 생산되는 참외는 성주 참외가 아니냐? 거기도 사람이 살고 있다. 힘들지만, 더 참고 싸워야 한다.

△성주읍에서 공인중개소를 하고 있는 김관규 씨=사드배치 발표 이후 성주군 부동산 손님이 뚝 끊어졌다. 또한 기존 계약도 계속 취소되고 있어 생계가 위태로운 지경이다.

다들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생각한다. 투쟁위와 군민 모두 힘을 합쳐 국방부에 빨리 배치를 철회하던지, 한반도에 해야 한다면, 성주에 해야 한다면 이것 또한 결정해서 농번기 오기 전에 결판을 내야 한다. 투쟁하면서 대화도 해 달라.

△성주읍 이무선 씨=성주에서 학교를 다니고 60여 년간 살고 있다. 오늘 보니 동기도 있고, 후배도 있고 앞집 아저씨도 있고 한데 다들 하나 되지 못하고 파가 갈리고 의견이 달라 안타깝다. 사드 배치 발표 후 동창회 기별 모금을 해서 1천350 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하러 오니 성주 사드 배치가 아닌 한반도 사드배치를 외치고 있어 모금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우리는 한반도 사드배치 반대하라고 모금 한 것이 아니다, 제3안에 찬성한다,

△수륜면 박복규 씨=대통령이 제3부지를 이야기하고 국방장관도 답을 주고 갔는데 왜 요청을 안하나. 투쟁위는 뭐가 무서워서 말을 못하나. 제3지역 이야기 나오니 인근 주민들이 반대 투쟁한다고 난리다.

더 시끄러워지기 전에 제3지역 안을 정식 요청해 달라. 성산포대에 그냥 배치하자는 말인가. 쓸데 없이 대한민국 사드 반대, 세계평화 이런 말 하지 말고 성산포대나 제대로 지켜라. 자기 발등 불도 못 끄면서 남들이 웃는다. 제 3지역안 빨리 정리해서 올려라.

△성주읍 김처원 씨=성주에서 28년간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지역경제가 어려운 것 처음이다. 몇 일 전 김천 농소 인근에 사드가 들어온다 하니 그동안 아무 반응 없던 김천시가 같이 투쟁하자 한다고 한다. 성산 포대 할 때 김천에서 쳐다보기나 했나. 성주군민들이 합심해서 성산 포대는 적극 막아야 하지만 성주지역 살기 위해서 제3지역은 한 번쯤 검토해 주길 요구한다.

△성주읍 이보미 씨=어제 국방 장관과의 간담회를 왜 비공개로 하나. 언론 왜곡을 막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간담회 후 투쟁위와 국방부 입장이 다르지 않았나. 언론 왜곡 방지를 위한 비공개 간담회가 오히려 주민들을 혼란하게 했다. 국방부는 사드를 배치하겠다는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다. 사드 재검토 있기 전까지 우리도 재검토 없어야 한다. 국방부는 지금 성주 내에서 해결하려고 꼼수를 부리고 있다. 국회에서 공론화시켜 국회 동의를 받게 해야 한다. 야 3당 방문이 성과가 없어 실망한 분들도 있지만 사드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인 만큼 정치권 활동에 주목해야 한다.

△초전면 이문수 씨=제 2, 3지대 이야기는 이완용 의원과 김관용 도지사가 민심을 흔들기 위해 한 것이다. 절대 다른 곳 옮길 수 없고 성주 철회 하지 않으면 아예 성주에 해라.

△선남면 박태자 씨=사드는 우리 안보상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성산 포대 주변에는 주민 1만 5천 명이 살고 있다. 제 3검토안 받아들여 우리도 대화해야 한다. 또한 3지역 받아들인다면 국가 공단 유치, 교통 인프라, 대구상수원 취수장 이전 등 군 발전 방안 건의도 해야 한다.

△성주읍 박경원 씨=앞으로 사드 이야기하면서 참외 이야기 꺼내지 마라. 사드와 성주 참외는 전혀 상관이 없다. 현실적으로 가야 한다, 밥을 먹고 살아야 자식 공부도 시키고 할 것이 아닌가. 대통령이 제3안 검토하라 할 때 미리 간담회 했어야 한다.

△성주읍 김해덕 씨=북한 때문에 사드가 배치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안보단체 협의회 회원으로 안보가 우선이고 정부가 제3안 검토 등으로 한발 물러나면 우리도 한발 다가가야 한다.

△배윤호 씨=오늘 논의는 굉장히 위험한 논의다. 우리가 단결하지 않으면 제3지역이던 무엇이든 어려워진다. 성주 어느 지역에도 사드 배치는 안된다는 것을 주장해야 한다. 제 3지역 거론은 국방부가 우리를 분열시키려 하는 것이다. 제3 지역 결정하려면 국방부보고 결정하라 해라. 그리고 우리는 그 때 가서 이야기하자. 성주군에서 제3지역 말하면 안된다.

△성주군 문화관광해설사 박신자 씨=내 집 앞에 싫으며 남의 집 앞도 안된다. 사드 결정 우리가 요구한 것 아니다. 우리가 왜 이런 논의를 해야 하나. 누군가 뒤에서 꼼수로 제 2지역, 3지역 말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땅 주인인 우리가 말했나? 아니다. 사드를 제2지역에 하든 제3지역에 하든 정부에서 해결하고 성주군에는 끝까지 사죄해라.

△성주읍 성문숙 씨=사드는 북한 핵과 미사일 때문에 배치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드가 이렇게 앞집 뒷집 원수 보듯이 하는 것을 보니 참 무섭다. 하지만 모두들 성주 사랑하는 마음은 같은 거 아니냐. 국가에서 하려고 하면 한다. 사드 또한 군민과 국민 생각해서 생긴 것이다. 사드가 오면 우리가 다 죽지만 또 사드가 오면 우리가 다 살 수도 있다. 단 성산 포대는 너무 가까우니 제3지역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한다.

△성주읍 김형구 씨=투쟁위가 사드 배치 반대 투쟁위 아니냐. 왜 제3 지역 검토 등 사드 배치를 찬성하는 이야기까지 들어야 하나.

△성주읍 공인중개소 운영 강남석 씨=오늘 우리가 참 민주주의 현장 속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드 배치가 결정된 7월 13일부터 부동산 계약이 현재까지 단 한 건도 없다. 사드 배치에 반대하지만, 투쟁위도 너무 오래 시간을 끌지 말아야 한다. 투쟁위 한 분이 어제 제3부지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용기 있는 분이다. 제3부지를 찾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벽진면 조한영 씨=성주 어디에 사드가 가더라도 성주 참외는 사드참외가 된다. 하지만 이번에 사드를 막으면 성주 참외는 평화 참외가 된다.

△성주읍 전영미 씨=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촛불 들고 힘들다. 하지만 우리가 해야 할것이 무엇이냐는 잊지 말아야 한다. 항상 아이들에게 남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 해놓고 우리만 안되다 하고 다른 지역은 된다 하는 것은 배려심 하고는 거리가 먼 것이다. 일방적인 사드 배치 거부한다. 우리가 왜 성주 땅을 갖다 바치나. 우리끼리 제3부지 거론 해서는 안된다. 정부 압박해서 이 사태 끝내야 한다.

△성주읍 임동숙 씨=지금까지 듣고 있으니 화가 난다. 성주군이 왜 이렇게 분란 되어야 하나. 처음에는 사드 반대 한마음 한뜻으로 일어섰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 머리를 잡아 뜯고 있다. 왜 성주군이 이렇게 됐나. 20년 넘게 살면서 너무 분노하고 화가 난다. 대책위와 군수가 결단해야 한다. 더 이상 분열 없어야 한다.

△이근상 씨=지난 7월 13일부터 촛불 문화재에 참석해 왔다. 많은 정치인이 방문했지만, 이념논쟁만 하고 갔다. 믿을 사람 아무도 없다. 군민의 단합된 힘으로 지금 정부와 대화의 창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현재 성주가 잘살아야 할 길을 최우선으로 찾는 것이 군민의 도리이다. 대통령도 성산 포대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제3의 장소 이전을 검토 지시하지 않았나.국민 없는 국가 없고 국가 없는 국민 없다. 제3의 장소 이전에 대해 검토하고 일상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초전면 여현철 씨=아무런 말도 없이 군사기지가 들어온다. 그것도 우리 군이 아닌 미군기지가 들어온다. 미군기지가 있는 곳에 조용한 동네가 없었다. 사드 찬성, 반대 당연히 민주주의 국가에서 의견 낼 수 있다. 전 반대다. 안보 위한다고 하지만 우리 국군 기지 아니다 미군기지다. 지금 왜 우리가 국가하고 싸워야 하나? 국가하고 우리는 한몸이 되어야 한다. 투쟁이 아니다. 국가는 우리말을 들어줘야 한다,

△성주읍 배선호 씨=앞으로 정부는 합법적으로 우리 집회 막을 것이고 우리 시위는 불법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이길 수 있나? 이길 수 있다면 끝까지 싸워야 하지만 그럴 수 있나. 성주에서 제일 큰 걱정은 성산 포대다.

제3안을 검토하자고 하니 이기적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처음 사드 배치에 반대하던 칠곡군은 사드가 성주로 온다고 하니 도와주었나? 칠곡도 한반도 사드 반대 외치더니 성주 발표하니 현수막 내렸다. 또 김천도 성산 포대 이야기할 때 아무도 반대 안 하다가 인근으로 간다 하니 항의하고 있다. 이런데도 성주만 이기적이냐.

△성주읍 박노숙 씨=이제 안정을 찾고 싶다. 언제 까지 갈거나? 사드 반대, 제3지역 찬성을 군민투표로 결정하자.

△성주읍 이현희 씨=얼마 전 지역방송에서 성주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똑바로 걸어가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 내용을 보고 처음에는 웃었는데 가만히 생각하니 슬프더라. 매일 하우스 허리 굽혀 일하다가 허리 피려 하니 다리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 이렇게 우리 부모님들이 성주 참외를 만들어 왔다. 서울 사람들 초전면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아무도 모른다. 다 성주 참외일 뿐으로 의미 없는 논쟁이다. 지금 성주에 사드를 막아낸다면 대한민국 어디에도 사드가 갈 곳은 없다.

△예산리 김원정 씨=안보 때문에 사드가 들어와야 한다고 하는데 사드는 한반도를 위한 것이 아니고 미국을 위한 것으로 미국 본토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다.

△월항면 박정철 씨=제3부지 검토에 분열하면 우리는 진다. 성주 반대하고 다른 지역 가면 우리는 개 돼지 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다. 분명하게 외쳐야 한다, 사드는 무용지물로 한반도 사드배치 반대해야 한다. 성주에서 사드 막아내면 성주는 민주주의 평화의 성지가 된다.

△예산리 김경수 씨=계속 제3안 이야기하는데 3안 지역은 성주 아니냐. 3안도 성주다. 처음 사드반대 명분도 성주 사드반대다. 우리가 그동안 성주 사드반대라고 외쳐 왔는데 3안을 검토하면 성주 사드 반대 아니다. 동력을 잃는 것이다. 그동안 한반도 사드반대 외쳐서 그 동력으로 이때까지 왔고 승리할 수 있는 것이다.

△김안수 투쟁위 공동 대표=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런 기회 통해 남의 생각을 듣고 서로 접점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사드 철회 투쟁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도와달라. 머리가 깨지는 한이 있어도 여러 가지 안 논의해서 효과적인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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