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10시 30분 성주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가 전날 열린 군민간담회 의견인 제3 지역 거론에 대한 평가 회의를 열고 있다.
사드배치 철회와 다른 지역 이전을 두고 첨예한 대립각이 형성되고 있다.

경북 성주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배치 결정 40일 가까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제3 지역 이전에 대한 군민 의견이 분출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긴박하게 전환되고 있다.

성주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원회)는 19일 오전 10시 30분 회의를 열고 전날 열린 군민간담회에서 나온 제3 지역 이전 의견에 대해 집중논의 했다.

이날 일부 투쟁위원들은 회의에 앞서 김항곤 군수를 찾아 군민의 사드철회 의견과 제3 지역 이전 의견 등에 대해 상호 의견교환의 시간을 가졌다.

김 군수는 경북일보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논의해왔던 내용과 군민들이 내놓은 새로운 의견 등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토론을 벌여 그 결과가 나오면 그것을 군민 의지로 받아들이겠다”면서 기존 방침 또는 새로운 대안을 명분으로 삼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 날 투쟁위원회 회의에서는 사드배치 철회의 기존방침을 유지하자는 주장과 제3 지역 이전에 대한 각각의 주장을 좁히지 못하고 연기됐다.

투쟁위원회는 이날 “선장은 충돌 없이 가는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우회적인 표현으로 군민 분열의 차단의지를 밝히며,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사드배치 찬성 국민이 많다. 따라서 성주군민을 고립시켜선 안 될 것”이란 의견과 “제3안 검토와 투쟁을 병행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결정은 정부가 할 일이며, 주민투표 제안은 결국 군민이 아닌 외부에 선택권을 주는 형국이 될 것이고, 성주군 여론은 제3 지역 이전 찬성 쪽으로 많이 나올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또 국방부장관과의 간담회 당시(17일) 발언 수위를 조절하지 못한 점에 대한 일부 위원의 공개사과와 함께 “외부에서 투쟁위원회 활동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며, 접점을 찾는 것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이날 회의는 사드배치 철회와 제3 지역 이전 검토 문제에 대해 결론을 짓지 못하고 다음 회의에서 재논의 될 전망이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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