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지역발전 동력 멈춘 도시 전락에 밤잠 설치고 있다" 토로

김항곤 성주군수
“군민 분열을 보고 있을 수 없습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사드배치 투쟁위원회와 군민 간의 간담회가 열린 이튿날인 19일 오전 경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어쩌다가 우리 군이 사드배치 지역으로 결정이 나 군민 분열과 지역발전의 동력이 멈춘 도시로 전락하고 있는지…”라며 밤잠을 설치고 있다며 토로했다.

또 농민, 주부, 상공인 모두 평상으로 돌아갔을 때 어떻게 적응할지도 군수로서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에 대한 원망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

미래발전의 동력을 쌓아가야 할 1분 1초도 허비할 수 없는 군정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에 가슴이 미어진다고도 했다.

군민 행복을 다시 찾기 위해서는 어떠한 고난도 감수할 것이라는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지난 18일 열린 투쟁위원회와 군민 간담회에서 제3안 의견이 높게 나왔던 가운데 김 군수로부터 자신의 입장을 들어봤다.

△간담회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지금까진 사드배치 반대의견이 높았다. 읍내 성산포대는 도저히 용납이 안 된다는 것이 전체 군민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눌려있던 민심이 제3안 의견으로 분출했다고 본다.

△군민투표 제안에 대해

-현재 읍내는 기능이 마비상태다. 군민투표까지 간다는 것은 매우 무거운 마음이다. 하지만 분분한 의견을 모으는 방법으로 군민이 원한다면 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

△갈라진 민심 수습 방안이 있다면

-찬반주장 모두 군민이며 뿌리는 같다. 이들 모두 군을 지키기 위한 목소리다. 의견 차이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흑백논리는 곤란하다. 의견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성산포대가 아닌 제3안 결정이 날 경우 정부에 요구할 사항은

-제3안 결정이 날 경우 군민 의견을 모아 그 동안 입었던 엄청난 피해와 옮겨지는 지역은 물론, 미래가치 훼손 등에 대해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정당성을 확보해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현재까지 행정이 마비되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암울한 시간이 먼저 종료되길 기대해본다.

△국방부는 군민들에게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국방부도 이젠 현지사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군민들의 의견이 제3지역 이전이라면 전향적인 검토는 국방부가 나서야 한다. 그리고 많은 주민이 겪고 있는 고통과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원인자부담 원칙에 입각해서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다.

△투쟁위원회에 대한 당부의 말은

-투쟁위원회는 어저께부터 간담회를 통해 군민여론을 청취했으니까 그 뜻을 테이블에 올려서 길을 정해야 한다. 군민 뜻을 외면하거나 장기화시키면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양단 간의 결정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생각이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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