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 강상우가 지난 20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상주상무와의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후반 46분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 포항스틸러스
포항스틸러스가 5경기 만에 상주상무를 꺾고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포항은 지난 20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상주상무와의 올시즌 세번째 경북더비에서 골키퍼 김진영의 신들린 선방과 강상우의 극장골을 앞세워 1-0승리를 거뒀다.

그야 말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중위권 도약의 실마리를 찾은 경기였지만 경기력은 앞선 전북전 및 수원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무엇보다 빌드업과정에서 2선이 무너지면서 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오히려 역습상황을 내주는 등 앞으로 포항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로 떠올랐다.

올시즌 두차례의 경북더비에서 잇따라 0-2 패배를 당했던 포항으로서는 이날 승리로 K리그 전통의 명가 자존심을 지켜냈다.

반면 상주로서는 후반전 들어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결정적인 마지막 한방들이 비호같이 날아오른 김진영의 선방쇼에 막혀 2위 추격기회를 놓쳤다.

최진철 감독은 이날 양동현을 최전방에, 뒤에 라자르-무랄랴-오창현을 받쳐 공격라인을 형성시켰으며, 황지수와 박선용을 허리에, 김광석을 중심으로 배슬기·알리·강상우로 이어지는 포백라인을 들고 나왔다.

이에 맞선 상주는 박기동을 최전방에, 박희성과 박준태가 뒤를 받치는 한편 이승기·김성준·박수창으로 허리라인을 만들었다.

경기는 시작부터 상주의 매서운 공세로 이어졌다.

5분 박수창이 포항 박스 안쪽에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회심의 슛을 날렸으나 포항 골키퍼 김진영이 비호같이 쳐냈으며, 박기동이 재차 슛을 날렸지만 김진영의 가슴에 안겼다.

반격에 나선 포항도 8분 박선용이 하프라인부근서 볼 빼낸 뒤 전방으로 돌파하다 오른쪽으로 내 준 것을 라자르가 잡아 각을 좁힌 뒤 오른발 강슛을 날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라자르의 슛이후 분위기를 끌어오기 시작한 포항은 11분 강상우가 결정적인 골 찬스에서 실축하며 탄식이 터져 나왔다.

11분 역습상황에서 전방으로 길게 연결된 볼을 강상우가 경합끝에 볼을 빼낸 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든 뒤 날린 슛이 골문위로 높게 날아갔다.

상주도 15분 박기동의 슛에 이어 16분 이용이 포항 박스 왼쪽에서 날린 회심의 프리킥 슛을 김진영이 날아 쳐냈으며, 36분 박수창의 중거리 슛 역시 김진영에게 안겼다.

전반을 0-0을 마친 포항은 알리 대신 룰리냐를, 상주는 박희성 대신 신진호를 투입하는 등 서로 물러설 수 없는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상주의 공세가 더 매서웠다.

그러나 포항에는 골키퍼 김진영이 있었다.

김진영은 5분 박기동이 포항 GA왼쪽에서 날린 논스톱 슛을 쳐낸 대 이어 6분 신진호의 슛과 계속된 김오규의 발리슛을 신들린 듯이 쳐냈다.

좋은 찬스에서 득점에 실패한 상주는 박수창 대신 임상협을 투입하며 공세의 강도를 높였고, 포항도 오창현 대신 김동현을 투입해 결승골의 시발점을 만들었다.

포항은 10분 김동현이 아크 정면에 있던 양동현에게 내준 볼을 기습적인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갔다.

양팀은 28분 상주가 박준태 대신 김성환을, 29분 포항이 황지수 대신 박준희를 투입하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지만 후반 정규시간까지 치열한 공방만 펼치면서 승부를 가르지 못하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46분 상주 왼쪽에서 김동현이 아크정면으로 질러준 볼을 룰리냐가 달려들며 왼쪽으로 파고든 강상우에게 연결했고, 강상우는 가볍게 상주골망속으로 차넣었다.

상주는 만회골을 뽑기 위해 막판 공세를 펼쳤지만 철벽 포항수비라인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포항스틸러스 강상우가 지난 20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상주상무와의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후반 46분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 포항스틸러스
포항스틸러스 강상우(앞쪽)가 지난 20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상주상무와의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후반 46분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린 뒤 룰리냐와 함께 그라운드에 엎드려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제공 포항스틸러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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