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일보가 사드배치 찬반 및 제3 후보지 이전과 관련한 성주 군민의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진행했으나, 일부 강경파 주민의 방해로 파행을 빚었다.

경북일보는 (재)한국행정자치연구원·리서치거버넌스에 설문조사를 의뢰했고, 해당 기관은 지난 20일 2명 1개 조씩 6개 조가 성주읍과 9개 면 등 10개 지역에서 오프라인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성주군청 마당에서 한 여성 주민이 조사원에게 폭언을 퍼부은 뒤 손톱으로 얼굴까지 할퀴었고, 설문조사 결과물과 설문지를 빼앗아 달아나는 일이 발생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조사원들에 대한 위압적인 말투 등 방해행위가 이어졌다.

현장에 있었던 조사원은 “일부 주민들의 폭언과 방해로 원활한 조사가 불가능했다”며 “1천 개의 결과물을 목표했지만, 절반 정도만 도출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한국행정자치연구원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의 방해 속에 조사원들이 위축된 상황에서 조사를 진행했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하는 데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기관과 경북일보는 조사원들의 신변보호를 위해 필요에 따라서는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할지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해 공식 결과 발표를 전면 보류했다.

다만, 경북일보는 21일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가 찬반투표로 결정한 ‘국방부에 제3 후보지 검토건의’와 관련, 후속조치 여부에 따른 여론조사는 직접 대면 조사 대신 전화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추가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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