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경북 성주군청 군수실 앞에서 성주군민과 경찰, 공무원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날 김항곤 성주군수는 “국방부는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의 적합한 장소를 사드배치 지역으로 결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연합
경북 성주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배치 결정에 대한 성주군민의 찬반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제3지역 후보지 이전·검토가 결정, 국방부의 향후 대책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성주사드배치 철회투쟁위원회는 60% 이상의 군민이 제3후보지 검토에 찬성하는 여론수렴을 거쳐 지난 20일 표결로 처리했다.

33명의 투쟁위원이 참여한 표결은 찬성 23명, 반대 1명, 기권 9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나왔다. 반대주민에 의한 논란이 일었지만 제3지역 이전 검토는 확정됐다.

이어서 22일 오전 10시 김항곤 성주군수가 기자회견을 통해 제3지역 이전을 공식화했다. 따라서 공은 국방부로 넘어갔다.

대통령의 제3지역 검토 발언 이후 성주군민 의견 청취, 국방부의 대책 마련 등이 합해지면서 대안론이 급물살을 탔다.

특히 현재 성주군 내 거론돼온 이전지역 여러 곳 가운데 롯데스카이 힐 성주CC부지가 급부상하면서 국방부 결정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오전 경북일보는 국방부 고위 당국자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대책을 들어봤다.

국방부 당국자는 “성주투쟁위원회 의견과 성주군의 공식적인 결정을 적극 수용할 것이며, 국가안보의 대의에 동참해주는 성주군민들의 뜻에 국방부는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군사적 효용성과 전력화 시기에 최적의 입지를 갖춘 곳은 성주CC를 꼽았다. 또 국가안보 등을 고려해달라는 취지로 롯데 측에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성주군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국가안보시설에 적극 나서는 통 큰 결단을 내렸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김천지역 반발에 대해서는 “능선 2개가 가로막혀 있고 혁신도시까지는 거리는 7㎞가 넘는다. 피해발생이 없다는 것과 국가안보의 중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설 것이며, 주민들의 조그만 소리에도 크게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성주군민에게는 “지금도 아쉬운 것은 발표 전 군민을 찾지 못했다는 점. 또 군민소통이 지연된 것에 가장 가슴이 시려 온다.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이렇게 난마처럼 얽히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성주군민들에게 회복의 기회를 제공하고, 더 나은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또한 “향후 제3후보지 검토를 위한 실무단에는 성주군을 비롯해 경북도와 민간전문가 들이 참여하며, 약 2주 정도 후에 최종 후보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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