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공항이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거듭난다. 개항 이래 처음으로 항공여객 250만 명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제선 이용객은 전년 동비 대비 71%로 폭발적인 증가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한 달간은 24만1천112명으로 월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연말에는 국제선 정기노선 운항편수는 현재 주 72편에서 주 150편으로 108.3% 늘어날 것으로 대구시와 한국공항공사는 전망하고 있다. 대구국제공항의 가파른 여객증가로 이용객 편의 증진을 위해 시설도 대폭 확충된다. 편집자 주


△세계를 향해 하늘길 활짝 연 대구국제공항

대구시와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대구국제공항 이용객이 134만 4천733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112만 5천120명에 비해 19.5%늘어났다.

구체적으로 국제선 이용객은 18만 5천338명에서 31만 6천947명으로 71%인 13만 1천609명이 늘어났다. 전국 최고 증가율이다. 국내선 이용객은 93만 9천782명에서 102만 7천786명으로 9.4%인 8만 8천4명이 증가했다. 올해 12월에는 대구국제공항 이용객 250만 명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을 밝게 하고 있는 이유다.

부정기노선도 2015년에 20개 도시에 11만7천601명 이었던 것이 2016년에는 26개 도시에 18만3천656명으로 56.2%가 증가했다.

이와 같은 대구국제공항의 활황세는 △국제선 노선 신?증설 지속 및 노선 안정화 △ 저비용항공사의 신규 유치(에어부산, 타이거에어) △ 부정기 노선 운항의 대폭 확충 △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위축됐던 항공수요 회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하루 평균 8천여 명이 대구국제공항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 7월 한 달간 24만1천112명(국제선 6만3천563명, 국내선 17만7천549명으로 월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4일에는 이용객이 9천677명(국내선 6천424명, 국제선 3천253명)으로 하루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국제선 노선 확충과 동시에 대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대구경북 방문의 해를 맞아 전세기 운항의 대폭 확충과 대구~타이베이 노선 신설에 힘입어, 7월까지 대구국제공항으로 입·출국한 중화권 관광객은 11만 7천472명(중국 10만6천913명, 대만 1만559명이었다. 2012년 8천701명 대비 1천250%나 폭증했다. 일본인 관광객 또한 1천993명으로 2012년 109명 대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향후 대구국제공항의 전망은 더욱 밝다. 올해 하반기에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이 도쿄와 후쿠오카행 노선을 새로 취항한다. 국제선 정기노선 운항편수는 올해 연말에는 현재보다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금년 9월 2일부터는 2004년 KTX 개통으로 인해 수요가 급감하면서 2007년말 중단된 대구~김포 노선을, 에어부산에서 주 1회(금요일 출발, 토요일 도착) 운항한다. 앞으로 이용객 증가 추이에 따라 확대 운항할 계획이다.

또 금년 내 취항을 목표로 홍콩, 필리핀 세부 정기노선 신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괌, 타이베이 노선 증편도 예정돼 있어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거듭나고 있다.

정의관 대구시 공항추진단장은 “대구국제공항의 활성화는 이전하는 대구공항의 기능과 규모를 설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대구공항 이전 시까지 영남권 거점공항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도록 국제선 노선 다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최근 5년간 대구국제공항을 이용한 항공승객 증감 추이.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노선 신·증설 나선다.

대구시와 한국공항공사는 중국에 편중된 노선에서 벗어나, 일본, 홍콩, 동남아시아 등 중?단거리 국제선 노선을 유치함으로써 실질적인 국제선 노선 다변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주 72편인 국제선 정기노선을, 9월에는 주 122편으로, 올해 연말에는 주 150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국제공항의 노선은 9개 항공사에 8개 정기노선(국내2개, 국제6개)이다. 국내 항공사로는 대한·아시아나·티웨이·제주·에어부산(제주), 대한(인천)이다. 국제 항공사로는 티웨이·동방(상해), 제주·국제(북경), 대한·남방(심양), 티웨이(오사카·괌), 티웨이·타이거(타이베이)가 취항해 있다.

국제 노선 신·증설은 △ 티웨이 항공이 대구~나리타(도쿄) 신설 ( 9월1일, 주 14편)△ 대구~후쿠오카 신설(9월1일,주36편(티웨이항공22편, 에어부산 14편) △ 대구~괌(오사카 경유) 증편(9월1일,주8편에서주14편-티웨이항공) 등이 이뤄진다.

국내선은△ 에어부산이 9월2일부터 대구~김포간 노선을 주 2편을 신설한다. 이노선은 KTX 개통으로 수요가 급감해 폐지된 이후 9년 만에 복항된 것이다. 향후 운항 후 수요 확대 시 정기노선 개설을 검토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국제공항으로 하늘길 여는 노력은 계속된다.

올해 12월 티웨이항공과 대구~홍콩(주4편), 대구~세부(주10편)간의 노선 신설을 협의중이다.

또 티웨이 항공사가 대구~타이베이 증편을(주 6편에서 주 14편으로), 타이거항공사가 같은 구간을 주8편에서 주14편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중 항공회담과 국토부의 운수권 배분시 대구~중국 주요도시 운수권 확보 노력을 하기로 했으며 대구발 국제노선 신설에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주 타깃 노선은 동북 3성(하얼빈, 연길)과 장가계, 광저우 등이다.



△이용객들의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한다.

대구국제공항의 가파른 여객증가로 인해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는 이용객 편의 증진을 위해 주차빌딩 신축, 공용여객처리시스템 도입을 연내에 조속히 마무리하기로 했다.

정부가 대구국제공항 민·군 통합 이전 방침을 내세웠지만 현 대구공항 청사의 주기장 및 대합실 확장 등 시설 확충사업은 기존 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키로 한 것.

당장 이전 부지를 정해 공사에 착수한다 해도 공항을 이전하는 데는 최소 10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항 측은 그동안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선 기존 청사의 시설 확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는 현재 대구공항 여객청사 주차장 부지에 사업비 130억원을 들여 총 700여대의 승용차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1만5천476㎡)의 주차빌딩을 짓고 있다. 올 연말 주차빌딩이 완공되면 대구공항의 주차면수는 기존 800면에서 1천500면 규모로 대폭 늘어난다.

오는 9월부터는 사업비 73억원을 들여 주기장 확장 공사에 들어간다. 내년 상반기까지 대구공항의 주기장을 기존 6면에서 10면으로 확장한다. 주기장은 항공기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여객청사도 확장한다. 내년부터 사업비 62억원을 들여 신청사와 구청사(현 호텔 에어포트) 사이에 2층 규모로 1천80㎡의 공간을 증축한다. 현재 국내선 출발장 및 국제선 출발장에 들어서 있는 항공사 사무실 등 업무시설을 옮긴 뒤 그만큼 대합실 공간을 늘릴 계획이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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