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중 마음이 힘들 때 마다 어머니를 떠올렸다” 런던올림픽 남자체조 도마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딴 양학선 선수의 사모곡이다. 어려운 살림에 아들 몸 보신시켜 준다며 직접 낚시한 붕어를 고아 주고 훈련이 힘들어 자꾸만 집을 나가는 아들을 붙잡다 허리를 다치신 어머니였다.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아 내리는 아들의 발 모양이 “꽃처럼 예쁘다”고 하던 어머니는 경기 땐 전화로 “저도 괜찮아” 아들을 격려했다.

베이징올림픽서 다섯 경기를 내리 한판승을 거둬 남자유도 60㎏급에서 금메달을 딴 최민호 선수도 어머니에 대한 사모의 정이 절절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으나 무리한 체중 감량으로 다리에 쥐가 내려 동메달에 그친 아픔 때문에 술로 좌절의 고통을 달래며 방황했다. 그러다가 매일 새벽 4시에 성당에 나가 아들의 재기를 기도하는 어머니의 지극정성을 본 아들은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권토중래를 위한 훈련에 매달렸다. 어머니의 마음을 깊이 새긴 최민호는 혹독한 지옥훈련을 이겨내고 금메달 위업을 이뤄냈다.

1960년 로마올림픽 여자육상서 금메달 3관왕이 된 미국 흑인 여자 선수 윌마 루돌프의 쾌거도 어머니의 힘이 일등공신이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윌마는 생후 얼마 안돼 소아마비에 걸렸다. 어머니는 딸 병원비 마련을 위해 밤낮없이 일을 하면서 딸을 데리고 80㎞나 떨어진 병원을 하루도 빠짐없이 다녔다. 어머니의 피나는 뒷바라지로 윌마는 8살에 혼자서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됐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자 교내서 가장 빠른 육상선수가 됐다. 드디어 올림픽 미국 대표선수로 출전, 육상 100m, 200m 400m서 각각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윌마는 시상대에서 외쳤다. “어머니 고마워요. 이 영광은 모두 어머니 것이예요”

“자랑스러운 내 새끼 어깨 쫙 펴고 다른 선수들 앞에서도 자신감 있게 서 주리라 믿는다” 한국 여자배구의 부진이 안타까워 김희진 선수의 어머니가 리우의 딸에게 보낸 메시지다. 비록 8강전서 탈락했지만 어머니의 응원 모정은 금메달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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