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항곤 성주군수는 22일 성명을 내고 “성산포대가 아닌 제3의 장소로 사드를 배치, 황폐화 하고 있는 성주군을 하루빨리 원상 복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군수는 “지금은 5만 군민의 생존권을 결정해야 하는 외로운 길에 서 있다”며 “대안 없는 반대로 치닫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기에 현명한 판단과 단결로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 없는 국민은 있을 수 없고, 안보에 반하는 조건 없는 반대는 파국으로 이끌 뿐”이라면서 “실로 놀라운 군민들의 저력으로, 사드 이전배치 검토 결정을 끌어낸 힘으로 극단을 막는데 전력을 기울이자”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지난 4일 대통령의 사드부대 이전 검토 언급을 시작으로 17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 방문, 18일 군민여론 청취 등의 결정은 성산포대가 아닌 제3 후보지 이전이며, 국방부는 이를 신속히 결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국방부도 사드 배치 후보지를 성산포대로 발표한 지 40일 만에 제3 후보지 물색으로 입장을 바꿨다.

김항곤 성주군수가 22일 제3 후보지로 사드를 배치해달라고 국방부에 공식 건의한 데 따른 조치다.

국방부 측은 “오늘(22일) 성주군이 지역 주민의 뜻을 담아 제3 후보지들의 가용성 검토를 공식 요청해왔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해당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6개의 부지가용성 평가 기준을 적용해이른 시일 안에 현재 성주지역에서 거론되는 제3 후보지들을 평가할 예정이다.

6가지 기준은 작전 운용성, 주민·장비·비행안전, 기반시설 체계 운용, 경계보안, 공사 소요 및 비용, 배치 준비 기간 등을 말한다.

제3 후보지로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는 곳은 초전면 롯데 스카이힐 CC다.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져 있으며 해발고도 680m로 기존 발표기지인 성산포대(해발 383m)보다 높고, 주변에 민가가 적고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불어 진입로 등 기반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어 대규모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승용 국방부 부대변인은 “가용성 검토를 빨리 진행하겠지만, 구체적으로 얼마가 걸린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특히 애초 한미 최초 결정인 성산포대 배치 방침이 철회되느냐는 질문에는 “평가 결과에 따라 조건이 맞지 않으면 제3 후보지로 배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배준수·권오항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