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22일(한국시간) 축제 분위기 속에 열전 16일의 막을 내렸다. 리우올림픽에는 대구‘경북 연고의 선수와 코칭 스태프 40여 명이 참가했다. 선수 중에는 메달 후보도 여럿이다. 이번 올림픽에는 세계 206개국에서 1만여 명의 선수단이 출전해 국가와 개인의 명예를 걸고 힘과 기량을 겨뤘다. 이번 올림픽은 세계인에게 평화와 안정, 화합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웠다. 우리나라는 이번 올림픽에 선수와 임원 등 선수단 333명을 보냈다. 선수들이 펼쳐 보인 감동적인 승부와 스토리는 올림픽 기간 내내 섭씨 35도 안팎을 오르내린 가마솥더위에 지친 국민에게 큰 위안이 됐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은 저마다 불굴의 투혼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국기를 선양했다. 4개의 금메달이 걸린 양궁에서 남녀 선수단은 여자단체전 8연패와 전 종목 석권이라는 위업을 이뤘다. 여자 양궁의 장혜진과 남자 양궁의 구본찬은 2관왕에 빛났다. 남자 펜싱과 사격에서 기적 같은 막판 역전드라마를 펼치며 우승한 박상영과 진종오는 ’할 수 있다‘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여자 골프에서 손가락 부상을 극복하고 압도적 기량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박인비의 분투와 레슬링의 김현우가 팔이 빠진 큰 부상 상태에서도 패자부활전에서 승리해 동메달을 따는 장면은 가슴 뭉클했다.

우리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를 획득했다. 선수단의 애초 목표는 금메달 10개와 종합순위 10위였다.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지 못한 것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라고 한다. 비록 금메달 목표에는 미달했지만 실망할 일은 아니다. 태권도의 금메달 기대주였던 이대훈은 8강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고도 승자를 진심으로 축하하는 스포츠맨십으로 박수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과거 ’효자종목‘이었던 유도와 레슬링, 배드민턴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건지지 못했다. 탁구는 28년 만에 노메달이었다. 우리는 2년 후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국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수선발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과 지원 등으로 세계 최강이 된 양궁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기량을 발휘한 양궁 선수들처럼 올바른 투지를 주눅든 한국의 젊은이들이 배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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