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하고 파괴하고, 그리고 또 파괴해야만 했다.
구원은 그 대가로만 이루어진다.

대리석 속에 떠오르는 벌거벗은 얼굴을 파괴할 것.
완성이란 입구이므로 완성을 사랑할 것, 하지만 알게 되면 곧 그것을 부정할 것이며, 죽게 되면 곧 그것을 잊어버릴 것.

미완성이 최고다.


<감상>우리가 날마다 행복할 수 있는 건 오늘을 완성하지 않았다는 안도 때문, 완성할 내일 이 있다는 희망 때문, 그래서 내일은 오늘 다음 날이라서 좋은 것이 아니라 오늘을 길게 늘이는 여유를 주는 날이라서 좋은 것, 그러므로 우리의 의무는 오늘을 미완성하는 것.(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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