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잎에 싸 오는 붕어곰은 언제나 맛있었다

부엌에는 빨갛게 질들은 팔모알상이 그 상 우엔 새파란 싸리를 그린 눈알만한 잔이 뵈였다
아들아이는 범이라고 장고기를 잘 잡는 앞니가 뻐드러진 나와 동갑이었다

울파주 밖에는 장군들을 따러와서 엄지의 젖을 빠는 망아지도 있었다

<감상> 사람이 가진 능력 중 가장 위대한 건 상상력이라고 하지요 천국에 가보지 않고 천국을 노래하는 일처럼 지옥을 무서워하는 일처럼,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 한 번도 맛보지 않는 것 그게 경험이 가능하잖아요 우리는 상상력이 있는 사람들 (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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