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water 구미권관리단 윤정호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는 나일강 유역의 이집트 문명을 둘러본 후,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물을 통하여 생명과 세상의 근원을 탐구하고자 하였다. 탈레스의 생각대로 생명체는 물에서 생겨났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본인도, 읽고 있는 독자도 마찬가지다. 비단 탄생뿐이랴. 생명을 길러내고 발전시키고, 나아가 찬란한 인류문명까지 잉태해낸 원초적 힘이 곧 물인 것이다.

물에서 비롯된 탓일까. 우리 인간은 물 없이는 살아갈 수 없고, 물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사람의 몸은 거 의 대부분이 물로 구성돼 있다.

우리 몸의 70%가 물로 이뤄져 있으며, 그중에서 2%만 잃게 되어도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된다니까 사람이 곧 물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하루에 얼마큼의 물을 마셔야 되는 걸까. 자신의 키(cm)와 몸무게(kg)를 더하고 100으로 나눈 값(l)만큼 마셔주면 좋다.

즉, 175cm에 75kg인 사람의 경우 하루에 2.5l의 물을 섭취해줘야 한다는 말이다. 생각보다 많은 양에 새삼 놀라게 된다. 이쯤 되면 아무리 물이 좋아도 하루 만에 다 마시기가 버거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음식과 호흡을 통해서 하루 동안 0.6l의 물을 자연스레 섭취하고 있으니 큰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될 일이다.

물을 충분히 마셔주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깨끗하고 몸에 좋은 물을 섭취하는 하는 것이다.

잘 알다시피 오염된 물을 마실 경우 콜레라나 장티푸스 같은 수인성 전염병에 걸려 건강을 크게 해칠 수도 있다.

인류를 괴롭히는 질병들 중에 80%가 물로 인한 것이며, 상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1848년의 런던에서는 오염된 물 탓에 6개월 만에 5만 3천여 명이 콜레라로 사망한 적도 있었다.

하루에 5천명의 어린이가 더러운 물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는 안타까운 뉴스도 보인다.

20세기 들어 평균수명이 약 35년 정도 늘었고 그중 30년이 상하수도 등 물 관련 위생시설의 발전 덕분이라고 하니 깨끗한 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지금에 가없는 고마움까지 느끼게 된다.

더 나아가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에서 인체에 건강한 미네랄 성분이 균형 있게 포함된 ‘건강한 수돗물’로 진화하고 있는 현재의 수돗물을 생각하면 수도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과 함께 책임감 또한 커진다.

글쓴이가 몸담고 있는 K-water 구미권관리단에서는 최근 낙동강 수질사고와 원수 수질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의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미량 유기물 처리는 물론이고 물맛 또한 깔끔하게 개선된 수돗물을 마시며 이번 여름 막바지 무더위도 건강하게 이겨내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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