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일보가 창간 26주년을 맞았습니다. 

경북 대표신문 경북일보의 스무여섯해는 지방화와  글로벌화라는 시대의 질곡을 헤쳐 나가기 위한 성장과정이었습니다.

1990년 힘찬 고동을 울리며 탄생한 경북일보는 전국 유수의 지방신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까지 시·도민 여러분과 독자들의 성원이 바탕이었음을 밝힙니다.

정론지이자 지역사회의 공동체를 구성하는 소중한 밀알의 역할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해 온 길이었습니다.

경북일보는 일찍이 종이신문과 함께 인터넷 방송 등 뉴미디어를 선도해 온 신문입니다. 현장의 생생한 뉴스를 가장 정확하게 전달하는 시대의 파수꾼이었습니다. 특히 ‘인터넷 경북일보’는 전국 지방지 중에서 방문객 상위권에 진입한 모바일시대 신뢰받는 매체입니다. 

경북일보는 뉴스전달이라는 본연의 역할 외에도 지난 1995년 5월 5일 ‘제1회 경북어린이날 큰잔치’를 비롯해 중학생 영·수 경시대회, 독도사랑 나라사랑 청소년 보훈캠프, 연오랑세오녀 한·일 국제세미나를 열었고, 최근에는 낙동강사랑 시민탐사대회, 안전골든벨 경상북도 어린이 퀴즈쇼, 경북일보 문학대전 등을 개최하여 시·도민과 함께 문화시대 인간시대를 선도해왔습니다. 특히 경북일보가 후원하는 칠포재즈페스티벌은 한여름 전국에서 모여든 국민들의 마음을 씻고 귀를 흥겹게 하는 전국적인 여름 해변축제로 국민의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은 것에 만족하고 안주하기 보다는, 더 큰 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북일보는 지난 26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반백년을 향하여 지금부터 새로운 언론을 그려 나가겠습니다. 

경북일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역 정론지로서 앞으로 닥쳐올 안보 경제위기를 남다른 각오로, 창조적인 역량으로 넘어서겠습니다. 글로벌 경제 침체와 한반도 국가 안보의 불확실성에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의 경북배치를 눈앞에 두고있습니다 사드 문제도 국가없는 지역도 없고 지역 없는 국가도 없다는 전제하에 합의점을 찾도록 최선을 다하는 언론이 되겠습니다. 아울러 지방의 낙후성도 그 장애물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심기일전의 새로운 언론의 모습으로 독자 여러분께 다가가겠습니다. 

경북은 우리나라 근·현대 국권 회복과 건국 그리고 산업화의 장정에 중심이었습니다. 한국 정체성의 뿌리였습니다. 우리나라가 반세기만에 식민지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올림픽 개최와 G20 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시·도민 여러분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 그 자체였기에 경북일보는 독자여러분과 함께 보람을 나누고자 합니다.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사는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더구나 우리 지역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짙은 안개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낙관할 수만 없습니다. 이 나라 그리고 대구, 포항, 구미, 안동 등 어느 곳 하나 빠짐없이 이러한 삶을 누리도록 균형추 역할과 지혜와 대안을 내도록 하는 것이 참 신문, 참 언론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경북은 올해 신도청이 안동·예천으로 이전하는 신도청시대를 열었습니다. 이제 행정은 신도청 도시, 교육과 상업 금융 서비스는 대구, 산업은 포항과 구미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새로운 경상북도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하늘 길을 열기 위한 대구 신공항, 바다 길을 열기 위한 영일 신항만, 두만강 연해주로 가는 동해선철로 연결로 유라시아와 태평양 등 오대양 육대주로 마음껏 진출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합니다. 시민과 도민의 연대와 통합으로 하나 되는 그 중심에 저희 경북일보가 서겠습니다. 

고용 없는 성장의 그늘에서 취업이 되지 않아 서울로 무작정 떠나야 하는 고통을 감수하는 청년실업자들을 위해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는 일도 시급한 현안입니다.

중앙정부도 우리지역이 세계와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공항과 교육,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 등 자족적인 여건이 되도록 대책을 세워 줄 것을 촉구합니다. 

한 뿌리였던 대구·경북의 경제통합 등 웅도 경북의 큰 그림도 다시 그려 나가야 합니다. 우리 지역 성장과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공공 부문, 정치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혁신도 계속돼야 합니다. 

우리 앞에 놓인 이 과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데 있어 경북일보는 지난 26년과 마찬가지로 지역민을 대변하는 정론직필지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올곧은 정신과 시대 흐름을 꿰뚫고, 독자들에게 유익하고 가치 있는 기사와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투철한 사명감을 바탕으로 정론직필의 언론 가치를 수호하고 독자로부터 신뢰받는 매체가 되도록 다시 출발하겠습니다.

경북일보는 힘차게. 좀 더 겸허한 마음으로 ‘더 좋은 신문’을 만들어 시도민 독자 여러분께 헌정(獻呈)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경북일보를 사랑하는 모든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 그리고 성원속에 더 큰 나무로 자랄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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