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석 대구경북연구원장이 취임 3개월여를 앞두고 가진 경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능 중심의 연구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6월 10일 10번째 대구경북연구원의 수장이 된 이주석(59) 원장은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했다. 다소 작은 키에도 상대방을 압도하는 매서운 한방(?)이 있었다. 연방 싱글벙글하는 모습에서 자신감도 보였다.

25년 만에 처음으로 공모제로 원장에 발탁된 그는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경북도 부지사 등 경북도와 대구시, 중앙정부에서 30여 년간 일하면서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연구기능 중심의 효율적인 대경연구원’을 만드는 데 녹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이 원장은 지난 7월 11일 기존의 대구·경북 연구본부와 상생협력실 체제 대신 기능 중심의 연구조직으로 개편, 대구·경북의 역량을 결합한 사업아이디어 도출과 연구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끌어냈다고 자평했다.

그는 “경북도청의 안동·예천 이전으로 물리적 거리가 생긴 이후 대경연구원과 경북도의 긴밀한 협력과 연구가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며 “9월부터 대경연구원 신도청센터 운영을 통해 경북도민의 행복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조대구 실현을 위한 정책과 전략개발을 지원하고, 한반도 허리경제권 구축·환동해 바다시대 전략·문화융성 세계화 등 대구와 경북의 강점을 연계한 시너지 창출에 연구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원장은 “나는 중앙과 지방정부 공무원 조직이나 시스템을 두루 파악하고 있고, 대경연구원은 분야별 최고의 지식과 역량이 있다. 이를 활용하면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역의 싱크탱크로서 대구·경북이 상생 협력하는 토대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했다. 또 “시대의 흐름을 미리 읽고 선제적으로 연구를 기획해 추진하고, 깊은 고민과 긴 안목까지 보태겠다”며 “시·도민이 공감하고 필요로 하는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알리겠다”고도 했다.

2030년 이후 대구의 비전 설정을 위한 ‘2030 대구비전연구’의 마무리를 앞두고 있고 도청 이전 계기로 북위 36도에서 만나는 세종시를 비롯한 7개 시·도와 연계해 국토의 새로운 동서 발전 축을 만들 구체적인 안을 연구하고 있다는 이 원장은 “지역과 지역민에 대한 애정을 담아내겠다”고 말했다.

시·도민이 행복할 수 있는 정책과 연구과제를 시·도민과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기 위해 시·도민과의 소통 통로도 만들겠다고 다짐한 이 원장은 “지역에 대한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연구원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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