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도지사 인터뷰…문제와 답은 모두 현장에 있기에 항상 현장에 있을 것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천년도읍지로서 경북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도청이전 반년만의 소회로 말문을 열였다.

“신도청을 통해 경북 정체성을 확인하고 도민 대통합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본다”며 도청이전을 계기로 또 다른 도약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현장’을 강조했다. “문제와 답이 모두 현장에 있다. 앞으로도 현장에 도지사의 모습이 목격되겠다”고 했다.

또 “새마을운동 세계화는 우리의 가난극복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지구촌 빈곤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며 새마을 세계화의 확대 추진 의사를 밝혔다.

김 지사는 “민선 6선단체장으로 바닥민심을 잘 알고 소통과 협력의 위기관리 능력도 한 몫 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앙정치 참여 의사도 내비췄다.

■ 김관용 경북도지사 인터뷰

△전국 시도지사 평가에서 17차례나 1위를 차지했는데 도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비결은?

“지역발전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달려온 데 대한 따뜻한 격려이자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이라고 생각한다. 도민만 바라보면서 먹고 살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치고 나갔고, 잘못하면 잘못했다 솔직하게 용서도 구하고 대화와 소통으로 문제를 풀었다. 현장에 문제가 있고 답도 현장에 있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어려운 현장에 도지사의 모습이 목격되도록 하겠다”

△신도청시대가 개막한 지 6개월이 됐다. 어떤 변화가 있나?

“천년도읍지로서 경북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신도청을 통해 경북 정체성을 확인하고 도민 대통합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본다. 단순하게 청사만 옮겨온 것이 아니라 경북의 혼과 정신, 역사와 문화가 함께 대이동하게 된 것이다. 전통한옥의 모습을 갖춘 청사는 지금까지 53만 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명소가 되고 있다”

△도청이전에 따른 새로운 미래 발전전략도 필요해 보인다.

“권역별 발전전략을 좀 더 구체화시켜서 가속화해 나가고자 한다. 북부권은 바이오, 백신클러스터, 고택·종택을 기반으로 문화관광산업을 육성하고 서부권은 ICT융합, 3D프린팅, 웨어러블 디바이스 산업 발전을 가속화해 나가고자 한다. 남부권은 첨단부품, 항공 등 지식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동해안권은 에너지, 가속기, R&D 특구 조성과 항만물류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다.”

△한반도허리경제권 구축이 눈길을 끄는 전략이다


“중앙정부는 세종으로 내려오고 도청신도시는 올라와 북위 36도 선상에서 만났다. 이를 연결해 경북과 대전·세종·충북·충남·강원을 잇는 광역산업벨트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동서5축 고속도로 등 SOC와 산업, 문화, 스포츠 등 초광역 상생협력과제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허리경제권은 국토개발 면에서 기존 남북중심에서 동서축의 새로운 발전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

△새마을운동세계화 사업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새마을운동 세계화는 우리의 가난극복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지구촌 빈곤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그동안 반기문 UN사무총장을 여러 차례 만났고, 지금은 UN과 함께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원조사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에 시범마을을 조성하고 대륙별 전초기지가 될 거점센터도 구축하고 있다. 경주 UN NGO 컨퍼런스에 ‘새마을 특별세션’이 포함돼 시민교육과 개도국 농촌개발 대표모델임을 인정받음으로써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경북이 추진하고 있는 문화정책도 미래를 위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경북은 가야, 신라, 유교의 3대 문화가 있고 고택의 40%, 세계문화유산 3곳이 있다. 그래서 문화 가지고 먹고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청 이전을 계기로 국정과제인 문화융성을 현장에서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실크로드프로젝트, 삼국유사 목판본 복각, 신라사 편찬은 민족 정체성과 직결되는 일로서 국가가 해야 할 일을 경북이 하고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

△가속기클러스터를 통한 신산업 육성도 주목받고 있다

“올 연말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완공된다. 그렇게 되면 경북에는 제3세대 방사광가속기, 양성자가속기와 더불어 3개의 가속기가 가동된다. 세계적으로도 보기 힘든 가속기클러스터가 구축되는 셈이다. 가속기는 신산업 육성의 핵심 인프라다. 가속기를 기반으로 하는 10대 사업을 준비해 두고 있다. 특히 신약개발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신약R&D센터, 글로벌 제약기업의 연구소를 유치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내년에 열리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어떻게 치러지나?

“호찌민-경주엑스포는 내년 11월 ‘옛 바다를 통한 문명교류전’을 주제로 25일간 열리게 된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터키 이스탄불에 이어 세 번째로 해외에서 연다. 지난 7월 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받아 탄력을 받고 있다. 호찌민엑스포는 경제엑스포로 치르고자 한다. 베트남 진출기업과 국내기업의 수출장터가 되도록 준비하고 봉사자들도 다문화가정의 베트남 출신 여성들을 교육해서 참여토록 할 계획이다. 문화로 길을 열고 경제교류에 초점을 맞춰 한국·베트남이 실질적인 동반자 관계를 견고하게 하는 계기로 만들 것이다”

△다문화, 할매할배의 날 등 다른 지역과 차별되고 앞서가는 명품정책이 많은데?

“지방정부의 정책기능은 갈수록 강화되는 추세다. 지방정책이 국정과제로 연결되기도 한다. 올해는 경북이 다문화가족지원 종합대책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한 지 10년이 된다. 이주여성 친정 나들이, 다문화가정자녀 이중 언어 지원 등 경북의 다문화정책은 전국의 모델이 되고 있다. 할매·할배의 날은 가족공동체 회복을 위해 추진하고 있다. 손자손녀가 매월 마지막 토요일 할아버지·할머니를 만나 소통하는 현장이 되고 있다. 전국 확산도 추진 중이다.”

△경북 정체성 확립도 미래를 위한 것인가?

“역사를 잊어버린 민족은 혼이 없고, 혼이 없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작은 위기에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기 때문이다. 도지사로 취임한 이후 화랑, 선비, 호국, 근대화의 새마을정신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 경북의 정체성을 확인하면서 가슴이 뛰었고 그를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해 왔다. 현실이 어렵고 미래가 불투명할수록 성찰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정체성을 새로운 경북시대의 길을 열어가는 에너지로 만들어가겠다”

△전국 유일의 6선단체장으로 지방분권의 현주소와 발전방안에 대한 견해는?

“우리의 지방자치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출발했다. 그 결과 외형상으로는 성장했지만 재정은 2할 자치, 사무는 3할 자치에 머물러 있다. 권한은 없고 책임만 있는 셈이다. 20년이 지났지만 중앙집권의 패러독스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지방분권이 필수이고 분권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이다. 지방이 참여하는 지방분권형 개헌이 필요하다. 균형발전도 절박하다. 수도권 규제완화를 논의하기 전에 지방발전대책이 우선돼야 한다.”

△임기 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정치에 참여할 뜻은?

“지방정부의 살림을 맡아본 시도지사의 경험이 국가운영에 유리하다고 보는 국민들이 많이 있다. 언론과 중앙에서 중앙 진출을 자주 거론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민선 6선단체장으로 바닥민심을 잘 알고 소통과 협력의 위기관리 능력도 한 몫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직 도지사로서 할 일이 산더미 같아 깊이 생각해 보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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