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방장관은 "신중한 대응 필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2인자 역을 맡은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집권 자민당 간사장이 여성 일왕을 인정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신중한 대응을 강조했다.

26일 요미우리(讀賣)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니카이 간사장은 전날 민영 위성방송 채널 BS아사히(朝日)의 프로그램 녹화 때 “여성존중의 시대에 천황폐하만 그렇게 안 된다는 것은 이상하다.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녹화가 끝난 후에는 “외국에도 수장이 여성인 나라가 몇 개 있다. 일본에도 그런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기자들에게 언급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생전 퇴위 의향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검토 중인 전문가 회의가 여왕을 인정하는 것도 “이번 기회에 함께 (검토)하면 좋겠지만 할 수 없다면 분리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니카이 간사장의 발언에 대해 스가 관방장관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정부 입장에서 코멘트하는 것은 피하고 싶다”면서도 “안정적인 왕위 계승을 유지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에 관한 것으로,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남계 계승이 예외 없이 현재까지 유지돼 온 무게를 감안하면서 안정적 왕위 계승의 유지에 관해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며 “이 문제는 신중하고 정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아버지로부터 왕실 혈통을 물려받은 남성인 ‘남계남자’(男系男子)로 왕위 계승 자격을 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왕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며, 어머니로부터 왕실의 피를 이어받은 남자도 일왕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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