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세계의 강물에서 처음으로 솟아나온 손가락으로
내 어깨를 툭, 쳤다

청동가루 냄새

세계의 모든 도서관에서
책장들 팔락이는 소리

그리곤 희고 희고 흰 바닷가
모래사장
위에

물새 날아간 발자국
두어 개


감상) 어느 가을에 대한 계획: 사랑, 여행 그리고 독서…… 사랑은 아직 아무도 만지지 않은 마음 한 부분으로, 여행은 홀로, 그 사이사이 독서 그리고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가을의 후기를 쓸 수 있기를.(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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