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사는 이재호(62) 씨는 최근 가을 단풍놀이에 입을 점퍼를 보러 A 아웃도어 매장을 들렀다가 이월상품이 아닌 신상품 겨울 다운 점퍼를 20% 세일 판매하는 것을 보고, 단번에 구매했다.

이씨는 “지난해에도 당시 겨울 신상품을 싸게 사려고 벼르다 치수가 없어 사지 못해 늘 아쉬웠다”면서 “이월상품이야 원래 70~80% 할인 판매하지만, 신상품이 여름 막바지에 세일 하는 일이 드물다고 판단해 치수 있을 때 미리 구매해버렸다”고 귀띔했다.

콧대 높은 아웃도어 업계가 올겨울 신상품에 대한 선판매에 돌입, 적극적인 할인 행사로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과거와 달리 최근 몇 년 사이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매출 저조 등으로 재미를 보지 못해서다.

29일 롯데백화점 포항점에 따르면 ‘코오롱스포츠’·‘블랙야크’·‘디스커버리’ 등 아웃도어 일부 업계가 몇 가지 품목의 겨울 신상품에 대해 정상가의 20~30% 할인 판매를 하고 있다.

특히 신상 겨울 다운 점퍼·재킷을 중심으로 선판매에 돌입, 최대 30% 이상 할인해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오롱 스포츠는 지난달 29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플레이 윈터 업투’ 선판매 30% 할인 행사를 펼쳐 ‘케플러(57만원)’와 ‘펜스(39만원)’를 39만9천원과 29만원으로 각각 가격 인하했다.

지난 11일부터 31일까지 겨울 다운 점퍼 등 신상품 일부 품목의 선판매에 나선 블랙야크는 30% 할인과 함께 10% 포인트 적립까지 챙겨주고 있다.

디스커버리 역시 지난 19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밀포트’와 ‘패트롤’ 다운 점퍼와 재킷 선판매 20% 할인 행사에 동참했다.

겨울 상품을 미리 매장에 전시하면 구매하려는 고객이 적다 보니 가격 인하를 통해 매출을 높일 뿐 아니라 제품 자체의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호황기를 누리던 아웃도어 업계가 3~4년 전부터 비수기에 접어든 데다 영캐주얼이나 스포츠 브랜드 또한 비슷한 다운 점퍼와 재킷 등의 생산에 공을 들이면서 경쟁이 심화된 것도 원인으로 풀이된다.

반면 골프웨어는 겨울 신상품에 대한 세일상품보다 일부 품목에 대해 20~30%가량 가격대를 낮춘 기획상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핑과 슈페리어의 경우 신상 겨울 티셔츠와 팬츠 등 10여개 품목을 정상가격보다 30%가량 저렴한 기획상품으로 개발해 소비자에게 세일 효과로 비춰 매출 증가로 이어지도록 돕고 있다.

오충균 롯데백화점 포항점 홍보실장은 “아웃도어 업계의 선판매는 겨울 신상품을 미리 구입해 치수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을 뿐 아니라 가격도 착해 소비자에게 장점이 크다”면서 “매출로 이어지는 한 선판매 할인행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