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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힐링처 십승지] 12. 전남 구례군

산·강·들판 어우러진 '금환락지'…공기 맑고 물 좋은 심신산골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등록일 2016년08월29일 18시39분  
토지면 오미
지리산 노고단 험한 줄기가 끝나는 양지 바른 땅에 근사한 마을이 있다. 전남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다. 산과 강 그리고 들판이 어우러진 보기 드문 곳이다. 신십승지(新十勝地)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이 마을은 풍수지리상 ‘금환락지’의 명당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마을에는 ‘운조루’(중요민속자료 8호)와 곡전재 등 문화재가 많아 전국에서 찾아오는 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금환락지(金環洛地)는 천상의 선녀가 떨어뜨린 금가락지 모양이란 뜻이다.

이 마을에는 1776년(조선 영조) 당시 삼수부사를 지낸 류이주 선생이 99칸 규모로 건립(현존 73칸)한 고택 운조루가 고색창연하게 서 있다. 운조루 정문에는 류이주 선생의 이길순 9세손부가 지키고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운조루를 둘러보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가난한 이웃이 쌀을 퍼 갈 수 있는 쌀 박스인 뒤주였다. 뒤주에 “누구나 열수 있다”라는 뜻의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글귀가 아직도 또렷하게 쓰여 있다. 나눔의 미덕이다. 운조루가 일제강정기와 6,25전쟁 등 험란한 시기를 다 겪으면서 가옥의 원형을 잃지 않고 230여년 동안 잘 보존되어 있는 이유가 있었다.

오미(五美)란 마을이름이 궁금했다. 십승지의 하나인 예천 금당실의 뒷산 이름이 오미봉이어서이기도하다. “마을의 안산이 되는 오봉산의 기묘함, 마을을 둘러싼 산들의 길함, 물과 샘이 족함, 풍토가 질박함, 터와 집들이 살기에 좋다 등 5가지 아름다움이 옛 문헌에 기록돼 있다”는 문화 유산 해설사의 설명이다.

오미리 마을 앞에 강변까지 광활하게 펼쳐진 들판에는 여름 뙤약볕이 내리쬐는 곡식이 영글고 있었다. 지난 2008년 전라남도 행복마을로 지정된 후 오미마을에는 민박이 가능한 한옥 25개동이 신축됐다. 지난해 녹색농촌체험마을과 농협 팜스테이마을로 지정된 데 이어 전국 마을 가꾸기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할 정도로 잘 가꿔진 마을이다.

오미리 은하수행복마을. 40가구 90명이 모여 사는 오미마을 주민의 80% 이상은 농사일을 한다. 주 작목은 벼·보리·밀이고, 특산품은 산나물·다슬기·콩·감자·녹차 등이다. 주민들은 지난해 전 가구가 참여한 영농조합법인을 결성했다. 2004년부터 시작한 1사1촌운동으로 오미마을은 방산업체 퍼스텍, 전남도 원예연구소에 이어 이명밧 정부 특임장관실과 1사1촌 결연을 맺기도 했다.

구례군에는 비교적 마을마다 특색 있게 꾸민 마을이 있다. 인구 감소로 인해 빈집이 늘어가는 농어촌의 현실을 타개하고 지역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한 면단위 지역의 중심 마을이다. ‘농촌마을 종합개발’을 통해 조성되는 행복마을은 구례군 토지면 피아골권역 등 8곳이다. 전남도가 농어촌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전국 최초로 추진 중인 ‘행복마을’이다.

구례군 산동면 심원마을과 상위마을 그리고 구례읍 계산리는 귀농 귀촌을 희망하는 도회지 사람들이 찾아보는 대표적인 마을.

구례군 산동면 심원마을은 ‘하늘아래 첫 동네’라 불린다. 반야봉과 노고단, 만복대가 삼면을 감싸안은 달궁 계곡 끝 마을. 해발 고도 750m의 심신산골에 위치하여 모기가 살지 못한다. 조선조 고종때 약초를 캐고 한봉을 키우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 동네를 이루기 시작한 이후 지금은 10여 가구의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다. 반야봉에서 발원하는 계곡물이 마을을 감싸고 돌아 맑고찬 물이 마을 앞을 지나고 있어 마루에 앉아서도 물 흐르는 소리가 청아하게 들린다. 더욱이 심원계곡 상류는 극상의 원시림이라 영구 자연 휴식년제로 지정되어 인적이 끊겼다. 오염 되지 않은 시원한 계곡물이 마을복판으로 흐른다. 물이 어찌나 차가운지 한여름에도 발담그기가 무서울 정도이다. 구례읍에서 27㎞로 한시간정도 소요되며 관광농원이 조성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면소재지에서 오른쪽으로 난 4번 국도를 따라 10여 분간 달려가면 상위마을이 나타난다. 전국에서 제일가는 산수유마을. 상위 마을에서는 봄철 산수유 꽃이 만개할 시기에 ‘산수유꽃 축제’가 열린다. 길놀이로 시작해 산수유떡 만들기, 산수유 순두부 만들기, 연나리기, 산수유 강좌,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전국 각지에서 나무마다 온통 노랗게 꽃망울을 터뜨린 아름다운 산수유 꽃이 장관이다.

상위마을 팜스테이 참여농가는 모두 14곳이며 시설은 모두 좋은 편이다. 산수유 꽃축제에 참여해 고로쇠 수액 채취, 산나물 채취를 하고 가을이면 산수유 열매따기, 산수유 차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상위마을에서 시작되는 노고단까지의 등반로는 추위가 혹독한 겨울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즐길 수 있다. 상위마을 아래 위치한 지리산 온천은 물좋기로 소문나 있다. 지하 470m에서 끌어올린 게르마늄 온천으로 피부미용, 신경통에 좋다고 한다. 자연 속에서의 농촌체험과 함께 현대적인 온천욕도 즐길 수 있다.

구례읍 다무락
구례읍 계산리 다무락마을은 강과 산, 맑은 계곡이 두루 어우러진 농촌 전통 테마 마을이다. 전남 구례군 구례읍 계산리에 자리를 잡고 있다. 지리산과 섬진강의 혜택을 받아 산나물과 밤, 감, 약초 등 풍부한 농산물은 물론 마을 앞에서 갓 잡아낸 다양한 섬진강 어종도 만나 볼 수 있다. 산간 마을이 어딘들 그렇지 않으리요만은 다무락마을 또한 인심 좋기로 유명하다.

다무락마을은 현대화되어 이미 사라져버린 농촌 풍경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마을을 걷다 보면 아련한 옛 추억을 되살아나게 하는 모습에 걸음을 멈추게 된다. 상유, 중유, 하유로 나뉘어 옹기종기 자리 잡은 마을에는 표정이 조금씩 달라 돌아보는 맛이 있다. 상유는 산간 오지 마을의 느낌이 남아 있고, 중유는 과수나무로 덮여 있으며, 하유는 섬진강을 마당처럼 거느리고 있다.

산간을 개간해 논을 만들 때 축대를 쌓게 되는데, 그 돌 축대를 다무락이라 한다. 예부터 이곳은 이와 같은 논과 밭이 많았으며, 그런 연유로 ‘다무락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마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섬진강을 끼고 흐르는 강변의 도로를 따라 가야만 한다.

봄부터 여름까지는 매화, 배, 밤꽃의 아름다움이 절정을 이루고, 곧 다가올 가을에는 풍요로운 열매가 온 마을을 붉게 물들일 것이다. 풍광도 풍광이지만 1960, 1970년 대의 시골 촌집이 그대로 보존된 마당 있는 집에서 가마솥과 장작불에 밥을 지어 먹고 대나무 공예 체험, 닥나무를 이용한 한지 제작 체험, 섬진강 강태공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다무락마을은 과수원이 특히 많은 마을이다. 여름이면 다칠세라 조심스레 열매에 종이옷을 입히는 농부들의 손길이 바쁘기 그지없다. 또 가을이면 따사로운 햇볕을 받아 더욱 달콤해진 배와 감 등을 수확한다. 발길이 닿는 들마다 이름 모를 잡초이지만 한결 같이 정겨움을 더해준다. 마을에서는 몇 군데 민박을 운영하고 있어 숙박을 할 수 있다.

지리산을 끼고 있는 구례는 공기가 맑고 물이 좋은 고장으로 유명하다. 구례군은 이런 잇점을 살려 여수·순천·광양과 경남 통영·거제·남해·하동 등 경상도와 전라도 8개 시·군이 정부 지원을 받아 ‘남해안권 관광거점’으로 개발된다. 지난 7월초 전남도와 경남도가 공동 신청한 ‘남해안권 관광거점형 지역계획 시범사업’이 국토교통부 ‘해안권 발전거점 조성 지역계획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특히 토지면은 남해 바다로 흘러드는 섬진강변에 위치한 산과 강 속에 보배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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