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자’라는 뜻을 가진 파에톤은 태양신 헬리오스의 아들이다. 어머니는 바다의 요정 클리메네다. 어느 날 제우스의 아들 에파포스가 “난 제우스의 아들”이라고 자랑하자 파에톤은 “난 태양신의 아들이야” 맞받았다. 에파포스는 “네가 무슨 태양신의 아들이냐”며 비웃었다. 화가 난 파에톤은 어머니 클리메네에게 자기가 정말 태양신의 아들이라는 증거를 보여달라고 했다.

어머니는 직접 찾아가 물어보라면서 아버지 태양신을 만날 수 있는 길을 가리켜주었다. 아버지를 만나려 길을 떠난 파에톤은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태양신 헬레오스를 만났다. 자신의 아들로 인접한 헬리오스는 무엇이든 들어 줄 터이니 소원을 말해보라고 했다.

아버지의 태양마차를 하루만 몰게 해 달라고 했다. 매일 아침 동쪽 끝에서 출발, 서쪽 끝까지 운행하는 태양마차를 모는 일은 제우스도 할 수 없을 만큼 위험하다고 말렸다. “그런 위험한 소원 말고 다른 소원을 말해보라”고 했으나 아들이 자기 고집을 꺾지 않자 어쩔 수 없이 파에톤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아들에게 마차 모는 방법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가르쳐 준 헬리오스는 그래도 염려가 돼 한번 더 생각해 보라 했다. 파에톤은 초지일관 자기 뜻대로 하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하지만 아버지의 만류에도 끝까지 자기 생각을 고집한 결과 그 대가는 혹독했다.

파에톤이 모는 태양마차는 평소보다 가벼워 마차를 끄는 네 마리의 천리마들은 더욱 빨리 더 높이 날아 올랐다. 파에톤의 미숙한 마차 몰이로 마차는 궤도를 이탈, 태양 가까이 까지 높이 치솟았다가 아래로 곤두박질치기를 반복했다.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본 제우스는 그대로 두었다간 온 천지가 불바다가 될 것 같아 급히 손을 썼다. 파에톤 마차를 향해 벼락을 집어 던졌다. 자신의 무지를 돌아보지 못한 파에톤은 비참한 최후를 마쳤다.

우리 정치판에도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파에톤 같은 부류가 수두룩하다. 국민의 만류에도 사드외교 핑계로 중국 방문을 고집한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독수리 6남매’가 바로 그런 정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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