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흠 로봇수술센터장, 세계 최초 성과

▲ 조치흠 동산병원 로봇수술센터장
계명대 동산병원 조치흠(산부인과 교수·사진) 로봇수술센터장이 자궁내막암 2기 환자를 상대로 배꼽 위에 1인치 미만의 구멍 한 개를 뚫어 대동맥 림프절을 떼어 내는 데 성공했다. 이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성과다.

29일 동산병원에 따르면, 조치흠 교수는 지난 22일 자궁 내 공간을 덮고 있는 조직에 암이 발생한 자궁내막암 1기 말 환자 A(69·여)씨의 배꼽 쪽에 구멍 하나를 뚫어 로봇팔로 자궁에 있는 암 덩어리를 떼어낸 뒤 대동맥 림프절까지 떼어 냈다.

부인암 초기인 경우 골반 안에 있는 림프절을 떼서 암이 몇 기까지 진행됐는지 확인하고, 1기 말 이상은 대동맥 림프절을 절제해야 확인이 가능하다.

그런데 단일공 로봇수술이라 하더라도 접근성이나 기구의 한계로 대동맥 림프절 절제술까지는 불가능했는데, 조 교수는 로봇팔의 도킹 위치와 환자 수술자세를 바꾸는 새로운 방법으로 단일공 로봇수술을 통한 대동맥 림프절 절제술에 성공할 수 있었다.

단일공 로봇수술을 하지 않고 림프절을 떼어 내려면 복부를 절개하거나 4~5개의 구멍을 뚫는 복강경 등의 수술을 선택해야 해서 단일공 로봇수술에 비해 흉터가 크게 남고 회복 시간도 더딘 단점이 있다.

지역에서 유일하게 부인암 단일공 로봇수술이 가능한 조 교수는 “림프절을 절제해 암이 얼마나 진행됐는지를 알아보는 과정은 향후 치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면서 “단일공 로봇수술을 통한 대동맥 림프절 절제술까지 가능해져서 부인암 환자들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산병원은 300건이 넘는 단일공 로봇수술을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자궁경부암을 단일공 로봇수술로 성공했으며, 300건 중 자궁내막암은 32건, 자궁경부암은 10건에 달한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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