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동실무단, 염속산 등 3곳 현장 실사…김천시민 집단 반발이 변수

▲ 29일 사드배치 부지 후보지 3곳에 대한 실사가 시작됐다. 한미공동실무단이 후보지 중 하나인 KT염속산 중계소를 방문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제3부지로는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이 유력한 상태다.

국방부는 29일 주한미군 사드 배치 부지를 성주읍 성산포대에서 성주군내 다른 곳으로 변경하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자체와 협의해 3곳의 후보지를 선정했다"면서 "한미공동실무단은 제3부지들에 대해 오늘부터 현장실사를 포함한 부지 가용성 평가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체 후보지로는 초전면 성주골프장이 가장 유력한 가운데 금수면 염속봉산, 수륜면 까치산 등 2곳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에서는 이미 자체 실무조사 결과 염속봉산과 까치산에 대해선 부적합 판정을 내린 바 있어 대체 부지로는 성주골프장이 최종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실사 결과 가장 적합한 제3부지가 정해지면 기존 배치 부지로 발표된 성산포대와 비교해 최종 배치장소를 결정할 예정이다.

성주골프장도 매입 비용과 국회 동의 등 각종 난관이 있어 성주포대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한미 군 당국은 제3부지에 사드를 배치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실무단이 3개 부지에 대한 적합성 판단을 하면 그것에 대해 최종적으로 사드 배치를 어디에 한다는 결과를 한미가 공동으로 협의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3부지 실사에 대해 "해당 지자체와 협조하고 관련 전문가의 자문을 받으며 6개의 부지 가용성 평가 기준을 적용해 빠른 시일 내 평가하고 그 결과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가결과는 지역 주민의 관심사인 전자파와 소음 등 건강과 안전에 중점을 두고 지역 주민들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사 과정에서 지자체는 서류평가 및 현장실사 등에 필요한 업무 협조를 하게 되며, 전문가 자문단은 국방부와 해당 지자체에서 각각 추천한 환경과 전자파, 토목 전문가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6가지 기준은 △작전 운용성 △주민·장비·비행안전 △기반시설 체계 운용 △경계보안 △공사소요 및 비용 △배치 준비기간 등이다.

성주골프장은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져 있으며 해발고도 680m로 기존 발표기지인 성산포대(해발 383m)보다 높다. 주변에 민가가 적고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꼽힌다.

그러나 사드 레이더가 김천 쪽을 향하고 있어 김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점이 변수다. 드배치반대김천투쟁위원회(수석공동위원장 김세운)는 지난 24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김천시민 1만여 명이 모인 가운에 ‘사드배치결사반대범시민투쟁결의대회’를 개최했으며, 사드배치 저지를 위해 국회, 청와대, 국방부를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천과 가까운 곳(성주골프장)으로 최종 부지가 선정되면 김천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고려해 평가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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