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모든 국가는 매년 자기 나라의 건국일 또는 독립일을 최상급 국경일로 성대하게 기념한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대한민국의 건국일 또는 독립일을 성대하게 기념하지 않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대한민국의 건국일 또는 독립일이 언제인지조차 명확히 정리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건립된 지 68년이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생일인 건국일-독립일이 분명하게 정해지지 않으면서 그것이 제대로 기념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대한민국 건국일과 광복절 고찰’(도서출판 백년동안, 2016년 5월)은 대한민국의 건국일이 언제인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대한민국은 어떤 관계인지, 1945년 8월 15일에 우리 민족은 해방된 것인지 광복을 달성한 것인지, 광복절은 무엇을 경축하는 국경일인지 등을 놓고 전개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논쟁을 ‘교통정리’할 목적으로 저술된 책이다.

이 책은 건국일을 둘러싼 논쟁이 국가 건국 건국일 독립 광복 해방 임시정부 등의 용어에 대한 논쟁참여자들의 이해부족과 과거의 사건들과 관련된 객관적 자료들에 대한 정보부족에서 비롯된다고 전제해, 용어들의 정확한 의미를 정립하는 일부터 착수한다. 그런 다음 1919년 3·1운동 발발 이후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기념식이 거행되기까지의 시기에 발생한 사건들이 어떤 용어로 명명되는 것이 타당한가를 객관적 자료들에 입각해 정리해나간다.

이 책의 내용을 읽어 가다보면, 대한민국의 건국일이 언제인지, 광복절은 무엇을 기념하기 위한 국경일인지를 명료하게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건국일과 광복절에 대해 잘못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제시한 근거들이 타당성이 없다는 것도 분명하게 알게 된다.

저자 양동안 교수는 1945년에 출생한 원로 정치학자이며, 대한민국 건국사 연구 영역에서는 권위 있는 학자로 손꼽힌다.

양 교수는 서울대 정치학과, 중앙대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약 반세기 동안 언론계와 학계 두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학계에서는 경기대 조교수,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로 일했으며, 현재는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후신) 명예교수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