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창을 두드리고 간 얼룩들.
물 빠진 담벼락에 기댄
꽃대가 허공에 밀어올리고 있다
누구나 하나씩은
흘려보낸 바구니.


작은 창에
저녁별 들어와
그 환함이 오래오래
한자리에 앉아있게 할 때,
먼 세상의 내륙에 가 닿아
갈대밭에서 우는 새들,


바구니에 담긴
가엾은 아이
소금처럼 단단해져 꽃대 위 머문다.


<감상> 우리의 마음이 흩뿌리는 별들, 때로는 반짝이고 때로는 아득해지는, 때로는 소리 없이 사라지기도 하는 별들, 어제의 별은 참 쓸쓸했어, 어제의 별은 참 막막했어, 별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고 우리의 마음이 끊임없이 움직여 흩뿌리는 슬픔들. (시인 최라라)  


* 아침시단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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