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시행전 배정예산 쓰고 보자…대구시의회 집행부 동행 연수 명목 외유

대구지역 광역·기초 등 지방의원들이 김영란법 시행 이전에 해외연수를 가려는 움직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오는 28일 부정청탁 금지법 소위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대구광역시의회에 이어 기초의회도 해외연수를 잇따라 계획하고 있다.

일부 상임위원회는 올해 상반기에 해외연수를 갔다 왔음에도 예산이 남았다는 이유로 또 다시 해외연수를 결행키로 했다. 

이들은 김영란법 시행 이전에 해외연수를 끝낸다는 방침이다.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는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6박 7일 동안 중국 베이징, 시안, 낙양 등을 방문키로 했다.

경제환경위원회의 해외연수는 모두 11명으로 의료관광, 물 산업 관련 시설과 기업을 방문하기로 돼 있다. 

문제는 연수를 가는 의원보다 집행부 인원이 더 많다는 사실이다. 
경제환경위원회 연수에는 의원이 5명인 반면 집행부는 대구시 출자출연기관 CEO 3명을 비롯, 대구시 창조경제본부, 녹색환경국의 주요 과장 3명 등 6명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의회 사무처 직원은 3명도 이들을 수행한다.

건설교통위원회도 19일부터 22일까지 4일 간 대만 타이베이와 가오슝을 방문해 대중교통시스템 운영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건설교통위원회의 해외연수 인원도 총 11명이다. 의원 5명에다 도시철도공사와 대구도시공사, 대구시 관련 간부 등 집행부 5명, 의회사무처 수행원 2명 등으로 이뤄졌다.

건설교통위원회는 1인당 연간 해외연수 경비 250만 원 가운데 올해 상반기 해외연수를 갔다 오고 남은 예산 100여만 원에다 의원들이 자신의 경비를 일부 부담해서 후반기에 해외연수를 간다는 것.

교육위원회도 19~22일까지 3박 4일 동안 통일 안보 교육 강화를 목적으로 중국 연변과 백두산을 간다. 교육위원회 연수에는 교육 위원 4명과 수행직원 2명을 비롯, 문화복지위원회 3명도 동행한다. 교육위원회도 올해 상반기에 해외연수를 다녀온 후 남은 예산 100여만 원(1인당)에다 개인 경비를 보태 이번 연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의회 관계자는 "상반기 해외연수를 갔다 온 후 남은 경비가 있는 데다 후반기 원 구성도 새로 되고 해서 해외연수를 가는 것으로 김영란법 시행을 의식해서 일정을 잡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구시 기초의회 의원들도 잇따라 오는 28일 전에 해외연수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동구의회는 의원 16명 전원이 공무원 5명과 함께 24일부터 29일까지 4박 6일 동안 호주로 해외연수 갈 계획하고 있다. 

북구 의회도 전체 의원 20명 가운데 15명과 사무처 직원 등 18명이 22일부터 29일까지 8일 간 지방분권 관련 스위스, 체코, 오스트리아 등을 방문하는 해외연수를 할 계획이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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