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수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아씨방 일곱 친구' 교육

박물관수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수업 장면.
“실과 바늘로 그림을 그려요.”

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체온보다 높은 기온이 수은주를 밀어 올렸다.

아침 일찍 ‘박물관 수(繡)’에 들어서니 정낙영 국장이 맞이한다. ‘아씨방 일곱 친구’라는 꿈다락토요문화학교 2기 하반기 교육 중이다.

15가족 30여명의 어린이와 학부모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실시한다.

모집방법이 박물관 홈페이지 및 SNS 알림창 게시 등이 있지만, 박물관에서 90여 개 MOU 학교기관에서 추천받아 운영 중이라고 한다.

꿈다락토요문화학교 강사는 박선호·이경희 전통문화 지도사가 맡아 진행하는데 이날은 이경숙 관장이 맡았다.

박물관 수에서는 민화지도자, 자수지도자, 전통문화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는데 박선호·이경희 강사는 박물관 수에서 키운 베테랑 전통문화지도사다.

빔 프로젝터로 글과 그림을 곁들여 이해하기 쉽게 하나씩 집어 가며 대화식으로 진행했다.

바느질에 필요한 일곱 가지 물건이 친구로서 다투는 장면과 그 중요성을 하나하나 설명해 나갔다.

이 프로그램 교육 분야는 미술, 실과, 수학, 사회, 과학 등 다양하고 수업 진행도 강의, 체험, 관람, 전시 등 여러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첫날, 첫째 고개는 ‘친구를 만났어요. 안녕?’을 시작으로 전체 15번의 강의를 ‘다 함께 손잡고 넘어 볼까요? 열다섯 고개’다.

기다리는 고개는 규중칠우쟁론기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실, 바늘, 실패, 인두, 다리미, 자, 가위 등을 만나게 된다.

또 골무 할미, 실패 각시, 인두 아가씨, 자 부인, 가위 색시와 함께 하는 시간이 있다. 다 함께 조각보를 잇고, 버선도 만들고, 한씨 부인 복주머니도 만든다.

사과 향낭을 만들고 나면, 이웃 나라 이누족의 실과 바늘 여행을 떠나고, 바느질 스토리텔링 북을 완성해 전시초대장을 발송하면, ‘꿈다락토요문화학교에 함께해서 즐거운 시간’이 모두 끝나게 된다.

박물관 수는 꿈다락토요문화학교로 2012년 아트북 만들기, 2013년 어울링더울링 우리 민속학교 운영, 2014년에 나는야 꼬마 패션디자이너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지난 해는 휴식년제에 이어 올해 ‘실과 바늘로 그림을 그려요- 아씨방 일곱 친구’ 프래그램은 인문학과 문화, 소재(섬유)를 활용한 감성교육과 창의성 교육이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먼저 실, 섬유, 바늘, 가위, 자, 재봉틀 등의 단위 프로그램의 도구를 활용하는 기술적인 측면과 조형적, 문학적 표현력을 기르는 측면이 있다.

창의성에 공간구성 및 종합적 작품구성의 단계로 이끈다. 이 교육을 위해 각종 원단, 바느질 각종 도구, 동양화 채색 도구 물감, 염색 물감 채색 도구, 한지, 체험 장비, 재봉틀, 빔프로젝터가 동원되고 있다. 보조교사를 배치해 지도와 안전에 유의하고 분임반 편성을 통한 자율적 참여 동기를 부여한다.

섬유가 가진 질감과 촉감은 감성적 체험의 중요한 수단이고 이것을 촉각적 사고와 시각적 사고를 융합하여 창의적인 공간구성과 표현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인문학과 연결하여 세대가 공감하는 가치공유 작업으로 진행한다.

대구시 수성구 국채보상로186길 79의 ‘박물관 수’는 자수 전문 박물관으로 이경숙 관장이 2010년 12월 설립한 사립박물관이다.

박물관에는 전문·종합박물관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국립·공립·대학·사립박물관을 합쳐 모두 900여 개인데 OECD 국가 중 꼴찌라고 한다. 그중 사립박물관이 300여 곳이다.

이경숙 관장은 교육 프로그램으로 어린이 민화지도자, 자수지도자 과정을 열고 성인교양을 위해 생활자수, 전통자수, 생활민화, 민화연구, 전통다도반도 운영한다.

올해 제19회 전국박물관대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고 4월에는 전통 문화지도사 30명을 배출할 정도로 열성적 관장으로 사단법인 대구시 박물관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다

2011년 오복을 부르는 꽃 수 전은 복주머니 자수, 근대 십자수로 기획 전시하고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기념 태극 무궁화 특별전도 열었다. 2012년 유물 속의 과학 이야기, 2013년 꿈꾸는 엄마의 방, 2014년 한국인의 삶 목각 인형전, 지난해 그림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기획전을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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