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군수 등 술판 '수습 뒷전'…주민들 비난 잇따라

울릉도 지역 주민들이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생명의 위험을 느낄 정도의 불안감이 가중 되고 있을 때 재난에 대한 안전관리를 해야 할 고위공무원들이 술판을 벌여 지역 주민들의 원성을 싸고 있다

울릉도는 지난달 28일부터 내린 폭우로 인해 2명의 인명피해와 12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한, 45억의 재산피해가 발생해 복구에도 171억 원이 소요 될 것으로 보인다.

집중 호우시 최수일 군수는 24일부터 장기간 출장 후 복귀치 못해 하성찬 부군수가 재난 상황을 총괄 지휘했다.

집중 호우로 인해 많은 피해가 발생 주민들이 태풍 내습에 대비하고 있던 지난 1일 하 부군수는 재난의 핵심부서의 간부들과 한 식당에서 술판을 벌여 이 모습을 목격한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싸고 있다.

당시, 울릉읍사무소 등 일선 현장에서는 호우가 소강상태를 보이자 야간까지 도로통제와 복구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한, 지난 3일 새벽 또다시 폭우로 복개 등이 범람하고 수해피해가 발생했을 때 군청 재난상황실은 텅 비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울릉군의회에 따르며 “3일 새벽 3시께 호우로 지역 내 수해피해가 발생했다는 주민전화를 받고 급히 군에 방문했지만 군청 재난상황실에 근무자 한 명도 없었다”며 “급히 담당 과·계장에게 전화 연락을 취해 장비 등을 투입하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일선현장의 직원들이 도로를 통제, 복구 등을 진행하며 위험에 노출되고, 주민 등과 시비가 발생 되는 등 힘든 상황의 연속이지만 정작 군은 사무실 불만 켜 놓고 사무실은 비워져 있었다.

주민 B(48·울릉읍)씨는 비상시국에 상황실을 비운 것은 주민을 버린 행위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군민들은 이번 재난 대처를 두고 하위직 공무원을 비롯해, 시설직, 읍면사무소 공무원 등은 쪽잠을 자며 대처하는 모습이 ‘머리는 없고 다리만 움직이는 아메바형 재난대처’라고 지적했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보고를 듣지 못했다. 좀 더 정확한 보고체계 구축과 재난 복구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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