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아파트 매매가격이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공급과잉으로 인한 ‘부동산 대란’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호가가 떨어지고 매물이 늘고 있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빛을 내 주택을 구입한 투자자들의 고민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관리방안이 시행되면서 대출 소득심사가 까다로워지고 원리금 분할상환 대상이 늘어난 주택시장의 위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대구는 지난해 12월 21일(-0.08%), 경북은 11월 9일(-0.01%)부터 각각 하락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기준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경북(-0.12%), 대구(-0.08%)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서울(0.13%)과 부산(0.15%)은 올 들어 역대 최고 상승률을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매매가격 하락에 이어 전세 가격 역시 경북(-0.12%), 대구(-0.08%)는 하락했고 부산(0.15%), 제주(0.11%), 강원(0.07%), 세종시(0.04%)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으로 인한 신규 주택의 전세공급이 이어지면서 하락 폭이 확대됐다.

이 같은 집값 하락과 관련해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이진우 소장은 “올해 대구지역 입주 물량만 2만6천 세대를 넘어서는 등 공급 과잉 양상으로 투자 수요층은 사라지고 관망세가 이어지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기존 아파트 시장은 거래가 없고 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분양시장은 아직도 청약경쟁률이 높아 이중적인 시장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또, “저금리로 인한 상당수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고는 있지만 과거 부동산 가격 폭락의 경험이 남아 있고 갈수록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집값 하락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을 담보로 한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대구·경북지역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주택시장에 한바탕 혼란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