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남을 수 있는 오일클렌징은 금물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지난해 여드름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2010년 대비 9.7%나 증가했다. 환자 수는 10대(31.1%)보다 20대(43.1%)가 더 많았고, 남성 여드름이 19.3%를 차지했다.

문제는 이처럼 여드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환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여드름은 한번 생기면 자국이나 흉터로 이어져 피부 복원이 힘들지만, 아직도 예방과 치료를 위한 실질적인 정보는 미흡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여드름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확인된 기본적인 원칙을 실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여드름 해결 6대 원칙’을 알아본다.

◇ 10대부터 치료해야 피부 복원 쉽다

10대는 2차 성징과 호르몬 등으로 여드름이 시작되는 시기다. 하지만 20대와 달리 10대 여드름 환자는 병원을 찾기보다 자가치료를 하거나 화장품으로 가리는 등의 방식으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것은 여드름이 발생하는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성인여드름으로 진행하지 않고, 피부 복원이 쉽다는 점이다.

여드름에 손대지 않고 잘 씻는 것도 중요하다. 여드름을 짜면 염증이 심해지거나 흉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여드름과 흉터를 가리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색조화장을 했다면 이게 모공을 막아 병변을 악화할 수 있는 만큼 꼼꼼한 클렌징이 필요하다.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먹거나 바르는 약을 처방받거나 레이저시술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 피부에 남을 수 있는 오일클렌징은 금물

잘못된 클렌징은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제대로 씻지 않으면 피부에 각종 먼지와 화장품, 땀, 피지 등이 뒤엉켜 모공을 막고 여드름이 된다. 무엇보다 화장을 깨끗이 지우지 않으면 염증이 심해지거나 좁쌀여드름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여드름 환자가 메이크업을 지울 때 오일클렌징을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오일이 피부에 남아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신 항균 성분이 들어있거나 유분과 자극이 적은 폼, 파우더, 무스형의 가벼운 세안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여성들은 화장 잔여물이 남기 쉬운 코 주변과 헤어라인, 남성은 부주의한 면도로 염증이 생기기 쉬운 턱 세안에 신경써야 한다. 단, 세안 시 너무 세게 문지르거나 각질을 과도하게 제거하면 피부를 자극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 여드름 개선에 도움되는 3가지 화장품 성분

병원을 찾는 여드름 환자 중 20대 여성이 많은 것은 외모에 대한 관심이 크기도 하지만 화장품 사용과도 연관성이 깊다.

여드름이 나기 시작했다면 연령과 상관없이 진정과 항염 효과가 있는 티트리오일, 살리실산, 아젤라익산이 들어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티트리오일은 항염과 항균에 도움이 되며, 살리실산은 각질을 효과적으로 녹여준다. 또 아젤라익산은 염증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의 종류가 늘어나는 20대 여성이라면 구매 전 성분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게 좋다.

◇ 여드름 유발·악화하는 5가지 화장품 성분

여드름 환자가 반드시 피해야 할 성분도 있다.

여드름에 악영향을 미치는 5가지 성분은 비즈왁스, 올리브오일, 코코넛오일, 피너츠오일, 페트롤라툼이다. 이들 성분은 지성피부에 유분을 공급해 피지 분비를 더욱 왕성하게 함으로써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사용을 삼가야 한다.

◇ 폭발적 증가 남성 여드름, 화장품 개수 줄여야

남성 피부는 선천적으로 여성보다 피지 분비량이 많고 안드로겐(남성호르몬)이 활발히 분비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다수의 염증성 여드름이 피부 내에서 파괴되고 서로 합쳐지는 ‘낭포성 여드름’으로 악화하고 이게 흉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 최근 남성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의 종류가 많아진 것도 남성 여드름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군 복무 중 여드름이 악화해 흉터로 남고, 피부 복원이 힘든 경우도 많다. 무턱대고 여러 화장품을 사용하기보다는 살균이나 수렴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 한 종류와 자외선 차단에 신경 쓰는 것이 현명하다.

◇ 패스트푸드보다 녹황색 채소·생선 많이 먹어야

한 대학병원 연구팀이 783명의 여드름 환자와 502명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음식물 섭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여드름 환자보다 정상인에서 녹황색 채소와 콩 섭취량이 월등히 많았다. 또 여드름이 없는 사람은 등 푸른 생선도 많이 섭취했다. 이는 생선에 함유된 오메가-3가 여드름을 호전시킬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햄버거와 도넛, 떡, 라면, 콜라 등은 여드름 환자가 많이 섭취하는 음식이었다.

이와 함께 불규칙한 식사습관도 여드름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 여드름 환자의 58%가 불규칙하게 식사했지만 여드름이 없는 사람은 29%만이 불규칙한 식사습관을 갖고 있었다. 여드름 환자는 아침을 거르는 경우도 상대적으로 많았다.

피부과 전문의 이상준 박사(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는 10일 “10대뿐 아니라 20~30대 성인과 남성들도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자가치료를 하다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여드름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피부 회복력이 떨어져 정상 피부로 복원이 힘들 수 있는 만큼 제대로 된 진료와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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