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소나무 재선충병과의 전쟁

□소나무재선충병과의 전쟁 선포

소나무 재선충병은 한 번 걸리면 100% 고사하기 때문에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1988년 부산에서 처음 발생한 후 급속도로 전국적으로 확산 됐다. 지금까지 이 병으로 고사한 소나무는 1천만 그루에 이르고 있으며, 피해액만 매년 수천억 원 규모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05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특별법 제정 이후 다소 주춤했으나 수년간 급속하게 확산하는 양상이다.

최근 기후 온난화로 재선충병을 옮기는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성충으로 활동하는 시기가 앞당겨지고, 개체 수도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봄철부터 계속되는 가뭄과 폭염 등 장기간 지속 된 고온현상으로 솔수염하늘소와 북방하늘소의 활동이 왕성해 재선충병이 확산될 전망이다.

경북의 2001년 구미시 오태동을 시작으로 현재 17개 시군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말라 죽은 소나무가 38만 그루로 지난해 보다 15% 증가했으며, 포항, 경주, 구미, 안동 등은 피해가 극심하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소나무재선충병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재선충의 침투 저지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폭염에 재선충병 확산 우려, 차단 비상

경북도가 소나무재선충병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특히 재선충의 금강송지역 침투 저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는 봄철부터 계속되는 가뭄과 폭염 등 장기간 지속된 고온현상으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하늘소의 활동이 왕성해 재선충병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산림청 헬기를 지원받아 지난해 보다 1개월 앞당겨 소나무재선충병 발생 시군에 대해 지난달 중순 부터 이달 중순까지 항공예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시군 산림병채충예찰·방제단 등 가용인력을 총 동원해 다음달 말까지 지상예찰을 지속적으로 실시 할 계획이다.

특히 백두대간과 금강송 분포지역 등 10개 시군에 대해서는 경북도 산림공무원으로 구성된 현장책임관 20명과 시군 합동으로 이달말까지 지상예찰을 실시하는 등 하반기 방제를 위한 예찰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국내 최대 금강송 군락지와 백두대간 등 중요 소나무숲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 시·군을 중심으로 방어선을 구축, 방어선에는 예방나무 주사를 놓고 피해 고사목 주변 나무까지 모두 제거키로 했다.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에 거점이 되는 주요 도로변에 건강한 소나무숲을 조성한다.

피해가 많이 발생한 지역에는 확산 저지를 위해 산림청과 방제사업 전담구역을 설정해 중점 예찰과 합동방제를 한다.

인위적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화목이용농가와 소나무류 취급업체에 계도와 단속을 연중 실시하며, 예찰과 방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현장 책임관을 지정·운영한다.



△금강송지역 침투 저지 총력

재선충의 확산이 우려되자 경북도는 지난 6일 김장주 행정부지사를 위원장으로 학계 및 전문가들로 구성된 19명의 위원과 시군 산림부서장 및 산림조합장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지역협의회를 열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역협의회에서는 도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에 따른 재선충병 발생 및 방제상황 정보를 공유하고, 재선충병이 발생되지 않은 백두대간 및 금강송 집단지에 대한 예방대책을 포함한 하반기 방제대책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피해발생지역 17개 시군의 재선충병방제 추진상황과 특히 피해극심지역인 포항시, 올해 신규 발생지역인 문경시와 군위군의 방제대책과 백두대간 및 금강송 군락지인 봉화군의 예방대책 보고, 다양한 의견제시와 토론을 통해 방제종합대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또 일본의 모든 송림 방제전략에서 예산과 인력 부족에 따른 꼭 지켜야 할 중요 송림에 대한 적극적인 방제대 구축과 일반 송림지역에 대한 피해 저감, 관리가능 수준으로의 방제전략 전환 사례 발표도 있었다.

지역협의회 위원장인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재선충병 방제작업에 앞서 제2차 소나무재선충병방제지역협의회 개최를 계기로 피해 지역 방제는 물론 지금까지 피해가 없는 백두대간과 금강송군지역 보호를 위한 예찰 및 방제에 유관기관단체와 도민들의 협조를 당부 한다”며 “시군에서도 소나무재선충병을 완전방제 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재난수준으로 총력 대응해 더 이상 피해가 확산 되지 않도록 재선충병 예방과 방제에 적극 대처해 달라”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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