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대위에서 달기와 즐기던 상나라 폭군 주왕은 지나가던 임신부를 목격했다. 주왕이 뱃속의 아이가 계집애라고하자 달기는 남자아이라고 우겼다. 주왕은 임신부를 끌고 와 배를 갈라 확인하는 잔인성을 보였다.

어느 눈오는 날 주왕은 달기와 눈구경을 하고 있었다. 땔감을 잔뜩 짊어진 두 사람이 강을 건너는 중이었다. 강을 허겁지겁 건너던 젊은이가 강기슭에 다다르자 그대로 쓰러져 한동안 꼼짝도 못했다. 그 뒤를 따라 재빠르게 강을 건너간 늙은이는 아무렇지 않은 듯 생생했다. 이상하게 여긴 주왕은 달기에게 물었다. “젊은이는 파김치가 됐는데 늙은이는 생생한 이유가 뭐냐?” “젊은이는 늙은 부모로부터 태어나 뼈가 부실하고, 늙은이는 젊은 부모로부터 태어나 뼈가 튼튼하기 때문입니다.” 달기의 대답을 들은 주왕은 두 사람의 뼈를 확인하기 위해 다리를 잘랐다. 잔인무도를 일삼던 주왕은 얼마 못 가 망하고 말았다.

남북조시대 5호 16국중의 하나인 전진의 2대 황제 부생은 외눈박이로 성정이 포악, 사람들을 예사로 죽이고 대신들도 닥치는대로 처단한 폭군이었다. 궁궐 밖에서 길을 가던 오누이를 본 부생은 둘을 불러 부부 관계를 맺으라고 강요했다. 말을 듣지 않자 그 자리에서 오누이를 참했다.

하루는 부생이 좌우의 신하들에게 물었다. “짐이 즉위한 이래 사람들이 나를 어찌 평가하는지 들어봤느냐?” “성스럽고 밝으신 폐하께서 세상을 다스리니 천하사람이 태평가를 부를 뿐입니다.” 신하의 대답이 떨어지자 “네 놈이 아부를 하는구나.” 주왕은 그 신하를 참했다. 다른 신하게 물었다. “나를 어떤 제왕으로 생각하느냐?” “폐하께서는 형벌을 지나치게 내리십니다.” “네 놈이 나를 헐뜯는구나.” 그 신하를 참했다.

당·정·군 고위급 참모들을 ‘자세가 불량하다’, ‘회의 때 졸았다’는 이유로 처형하는 등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극으로 치닫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대공화기인 고사총으로 공개 처형하는 등 처형방법도 잔인하기 짝이 없다. 부생을 닮은 김정은의 공포정치의 종말이 언제쯤일까. 극단으로 치달을수록 종말은 가까워진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