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중앙 10월호 인터뷰 "내년 대선 일정 역할 반드시 하겠다"
-대권도전 의지 담긴 발언 눈길

▲ 월간중앙 10월호 표지.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차기 대선에 일정한 역할을 하겠다고 언급해 주목되고 있다.

김 지사는 월간중앙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에 대구·경북 인사 가운데 반드시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구·경북은 정권 창출의 보이지 않는 DNA가 있다. 내년 대선에서도 이런 에너지가 결집되고 분출될 것이다. 나는 대구·경북 대선주자가 나오리라 본다"고 했다.

이런 김지사의 언급은 자신의 대권 의지가 담긴 발언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중앙정치는 생소한 게 사실이지 않는냐는 질문에 "오히려 강점도 될 수 있다. 특히 신선한 면이 있을 수 있고, 기존 정치구도, 정치 구조에 염증을 느낀 국민에게 새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그건 국민이 결정할 일이다"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나는 야전에서 일생을 보낸 사람으로서 현장에 문제가 있고, 답이 있다고 본다"면서 "미국의 경우에도 현장에 있는 주지사가 대통령이 된 사례를 보지 않았나"라고 밝혀 우회적 대권의지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김 지사는 한 발 더 나아가 "재산이나 가족 등에 문제가 될 것이 없나?"라는 질문에 대해 "6선의 자치단체장인데 검증을 할 게 뭐가 더 있겠나. 당내 경선과 본선을 거치면서 호된 검증을 거쳤다.…허물이 있을 수도 있지만 잘 설명하면 이해되지 못할 것은 없다고 본다"는 발언으로 역할론에 자신의 출마 의지를 담은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게 했다.

김 지사는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과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비전까지도 숨김없이 드러냈다.

김 지사는 "내년 대선에서는 ‘사람’이 최고의 화두로 부각되리라 본다. 다시 말해 ‘사람 중심’의 가치관이 핫이슈로 등장한다는 말이다"라면서 "반세기에 걸친 압축성장 과정에서 양극화가 심화됐다. 경제는 발전했는데 중산층은 몰락하고 청년을 취업도 안되고 희망을 잃었다.…‘사람 중심 세상’, ‘차별 없는 나라’를 만들자는 게 내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나는 6선의 지자체장이다. 경북도는 남한 5분의 1(국토의 19.1%)에 달한다. 하나의 작은 나라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평생을 현장에서 보낸 생인데 평소에도 느끼지 않은 바는 아니지만, 어느 날 문득 한국에서 ‘행복의 사다리’가 끊어진 게 아닌가라는 물음이 강하게 고개를 들었다"면서 압축성장에 따른 구조적 문제인 양극화 해소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최근 "어떤 방식으로든 내년 대선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데 이어 월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 번 더 강한 의지를 밝혀 향후 새누리당은 물론 여야 대권 판도에 큰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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