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순환 방해…'건강한 추석' 장거리 운전 피로해소에 달렸다

휴가철 꽉막힌 고속도로..연합
추석 연휴에 전국의 도로는 으레 막히기 마련이다. 누구든 고향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이겠지만, 이런 마음과 달리 길어지는 운전시간은 속절이 없다.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건 피로도를 줄이면서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는 운전습관이다.

무엇보다 장시간·장거리 운전을 하면 그만큼 허리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으므로 자동차 안에서 틈틈이 스트레칭 체조를 하거나, 휴게소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5일 의료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운전하는 자세는 평소 서 있을 때보다 허리에 1.5배 하중이 더 가해져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특히 추석 연휴에는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운전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만성 요통까지 유발할 수 있다.

더욱이 꽉 막힌 고속도로는 운전자에게 스트레스를 받게 한다. 극심한 차량 정체 속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보면 정신적 피로까지 유발해 신체적·심적 고통이 더해진다.

정덕환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오랜 시간 운전을 하면 근육을 긴장시키고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사소하지만, 뒷주머니에 휴대폰이나 지갑을 넣어둔 채 운전하는 습관도 전체적인 몸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거리 운전에 따른 몸과 마음의 부담을 줄이려면 아무리 길어도 1~2시간마다 한번은 자동차에서 내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휴게소에서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스트레칭은 ▲양손에 깍지를 끼고 위와 앞으로 쭉 뻗는 ‘전신 뻗기’ ▲허리를 앞으로 굽힌 후 다시 뒤로 젖히는 ‘등배운동’ ▲허리를 크게 전후좌우로 돌리는 ‘허리 돌리기’ ▲30초 동안 제자리를 걸으며 양팔을 앞뒤로 흔드는 ‘제자리 걷기’ 등이 있다.

또 휴게소를 거치지 않더라도 자동차 안에서 조금씩이라도 스트레칭을 해주면 허리건강을 지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김원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추석 연휴 전에 이미 바쁜 일과로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상태이므로 자동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조는 것보다 적당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권고했다.

◇ 자동차 안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법

① 목운동 : 양손의 엄지손가락으로 턱을 밀어 머리를 뒤로 밀어준다. 또 왼손은 머리의 우측에 대고 왼쪽으로 당긴다. 반대방향으로도 실시한다.

② 만물상 : 입을 벌려 크게 하품하는 동작을 취하거나 눈을 꽉 감았다가 크게 뜬다.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갖가지 표정을 지어 얼굴 근육을 풀어준다.

③ 앞으로 굽히고 뒤로 젖히기 : 자동차가 정차했을 때 잠시 양손을 허리에 짚고 등을 편다. 목과 턱을 가볍게 뒤로 젖힌다. 머리 뒤로 양손 깍지를 해도 근육이 어느 정도 풀린다.

④ 몸통 틀기 : 등을 곧게 세우고 가슴을 편 상태에서 상체를 옆으로 비튼다. 이와 함께 숨도 크게 들이마신다.

⑤ 어깨운동 : 어깨를 으쓱하는 동작으로 두 번 위로 올렸다 내렸다 하고 한 번 돌린다. 왼팔을 우측 어깨 위로 넘기고 우측 손으로 왼 팔꿈치를 잡고 몸통 쪽으로 당긴다. 왼팔을 몸통 위로 넘기고 우측 손으로 팔꿈치를 잡아당긴다. 반대 동작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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