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탄수화물·고당도 과일 피해야…과식은 ‘혈압’에도 악영향

풍성한 가을에 있는 추석은 유난히 먹거리가 많은 명절이지만 당뇨병·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음식 섭취를 마음껏 할 수는 없다.

여러 가지 음식을 두루 맛보는 즐거움을 누리기에는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음식만 잘 알고 있으면 충분히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다.

15일 의료계 전문가에 따르면 먼저 당뇨병 환자는 떡·밥·국수·튀김·한과 등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과 당도 높은 과일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이런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고 남은 영양분은 지방 형태로 축적돼 혈당 조절에 악영향을 준다. 당뇨병 환자가 명절이라도 식단조절을 게을리할 수 없는 이유다.

과일의 경우 같은 양이라도 실제 혈당 상승효과에 차이가 있다. 복숭아·포도·감보다는 사과·배 같은 상대적으로 혈당을 덜 올리는 과일을 골라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더불어 고단백 음식인 콩·두부·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선·나물 등은 당뇨병 환자가 섭취해도 좋은 음식이다.

이상열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평소 혈당관리를 잘하던 환자들도 명절 이후 상태가 악화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당뇨병 환자는 꾸준한 식단조절만이 병을 다스리는 최고의 치료법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혈압 환자는 과식을 삼가고 저염식 식단을 짜고 술은 되도록 자제해야 한다. 고혈압은 혈액이 흐를 때 혈관 벽에 나타나는 압력이 높은 상태를 뜻한다.

고혈압은 직접적인 사망 요인으로 작용하진 않지만, 각종 합병증을 일으키고 완치가 어려우므로 평소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고혈압 환자가 명절 때 폭식을 하게 되면 혈압이 높아지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해 혈압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특히 나트륨·술·담배·커피 등을 피하고 가정에서 음식을 할 때 가급적 싱겁게 먹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 외 심장질환 환자는 염분과 지방 섭취량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갈비·잡채·각종 전류는 다른 음식에 비해 기름을 5~10배나 더 함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소윤 서울아산병원 영양팀 팀장은 “짠 음식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으로 음식섭취량이 많아지면 거기에 포함된 소금 섭취량이 늘어나므로 전류 등을 섭취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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