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인 15일 대한민국 동쪽 끝 독도에서 경북지방경찰청 독도경비대원들이 합동으로 차례를 지내고 있다. 독도경비대
“살아가면서 언제 또 독도에서 추석을 맞겠습니까. 이번 추석은 개인적으로 가장 특별한 추석입니다.”

대한민국 동쪽 끝 독도를 지키는 독도경비대 최현준(23) 수경은 추석인 15일 특별하지만 평범한 일과를 보냈다.

대원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초소 3곳에서 2시간씩 교대로 총을 들고 경계 근무를 섰다.

많은 국민이 차례를 지내거나 성묘를 하고 가족과 함께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도 독도경비대원은 우리 땅 독도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임무는 평소와 같아도 독도에서 추석을 맞는다는 건 특별하다.

추석인 만큼 독도경비대도 짬을 내서 전을 부치고 합동 차례를 지냈다.

독도를 찾은 관광객이 많아 여유롭게 보내긴 어려웠다.

바쁜 중에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조금씩 찾아오기 마련이다.

최 수경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명절에 온 가족이 모여 도란도란 얘기를 나눴는데 이번 추석에는 전화로만 안부를 전해 아쉽다”며 “그래도 독도를 잃으면 나라를 잃는다는 믿음으로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주(22) 일경도 “전화로 가족에게 안부를 전해 아쉽기는 하지만 독도를 방문하는 분들이 많이 응원해줘 자부심이 솟는다”며 “깨끗한 바다를 보고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독도경비대는 경북지방경찰청 울릉경비대 소속이다.

대원들은 울릉도에 머물다가 교대로 약 50일간 독도에서 근무한다.

독도경비대는 대장을 비롯해 40여명으로 구성됐다.

7월 25일 독도에 들어간 이들은 조만간 울릉도로 나온다.

의경인 대원들은 인성, 체력, 신체검사, 면접 등을 거쳐 선발된 정예요원이다.

최 수경은 “국방 의무를 특별하고 의미 있는 곳에서 하고 싶었다”고 지원 동기를 밝혔다.

김 일경은 “스무 살까지 경기도에 살다가 부모님이 울릉도로 이사해 독도경비대를 알게 됐다”며 “2년 가까운 시간을 울릉도와 독도에서 근무하면 뜻깊게 군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경북경찰청은 경비대장도 지원을 받아 선발한다.

독도경비대장인 송지원(37) 경감은 “울산에 있는 가족과 명절에 만날 수는 없으나 대원들과 함께 독도에서 보내는 명절도 참으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장은 “조상님과 선배 경찰관이 독도를 잘 지켜서 오늘날 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최동단 독도를 우리가 온 마음과 힘을 다해 지키겠다”고 다부지게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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