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 때 김효성은 여색을 몹시 탐하던 관리였다. 기생과 하룻밤을 외박하고 집에 돌아온 김효성은 새까맣게 먹물이 든 모시 한 필을 보고 놀랐다. 아내에게 물었다. “어째서 하얀 모시에 먹물을 들였소” “당신이 나를 아내로 대접하지 않으니 나도 당신을 남편으로 섬길 수 없어 절에 들어가 중이 되기 위해 모시에 먹물을 들였소” 아내의 대답에 김효성은 반성은커녕 너스레를 떨었다.

“부인, 잘한 일이요. 내가 지금까지 기생, 유부녀, 노비 등 온갖 여성들과 관계를 해봤는데 여승하고는 한 번도 못했소. 이제 여승하고 즐기게 되었으니 나처럼 행복한 사람이 어디 있겠소” 외도 9단 김효성은 넉살도 9단이었다.

영화 ‘터미네이터’로 잘 알려진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외모도 뛰어난 배우다. 할리우드의 액션 배우로 성공 후 주지사에 당선, 정치적으로도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그는 노년에 섹스 스캔들에 휘말려 추락의 길을 걸었다. 불륜과 사생아문제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4명의 자녀를 둔 그에게 가정부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한 명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사생아의 나이가 막내 아이의 나이와 같은 것이 더욱 문제였다. 부인과 가정부가 비슷한 시기에 아기를 낳았다는 것이 드러났다. 당사자들이 한지붕 밑에 살면서 불륜을 저지른 추악한 사실에 사람들의 충격은 컸다. 아놀드의 이미지는 곤두박질쳤고, 그의 부인은 이혼 분할금으로 3천억 원의 금액을 요청했다. 그리고 그와 사귀었던 옛 애인들이 아놀드의 여성편력을 잇따라 폭로, 그의 추락은 끝이 안보일 정도였다. 그의 아들이 아버지의 성을 버리고 어머니 성을 쓰기 시작하자 모든 가족들로부터 버림받은 신세로 전락했다. 결국 팬들로부터도 기억에서 멀어졌고, 가족마저도 등을 돌린 외로운 늙은이로 인생의 막차를 탔다.

힐러리의 ‘문고리 권력’인 후마 애버딘이 다른 여성과 음란한 내용의 메시지를 주고받은 ‘섹스팅 남편’과 이혼해 화제다. 남편 앤서니 워너는 세 번에 걸쳐 음란 사진을 주고받고 하다가 삼진아웃 당했다. 성 추문 대가는 패가망신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