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진 또따또가 운영지원센터장
발음하기도 힘든 ‘또따또가’는 어떤 의미일까.

김희진 또따또가 운영지원센터장은 “관용과 배려, 문화적 다양성을 뜻하는 프랑스어 ‘똘레랑스(Tolerance)’에서 ‘또’를, 예술가와 시민들이 각자 ‘따’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지만 ‘또’ 같이 모여 문화를 공유한다는 의미에서 ‘따또’를 가져왔다. 여기에 거리 뜻하는 한자 ‘가’(街)를 붙인 합성어다”고 설명했다.

또따또가는 2010년 부산문화예술교육연합회 주도로 부산시가 3억5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시작됐다. 사업초기 35곳으로 출발한 또따또가의 창작공간은 현재 2배이상 증가하며 거대한 창작공간으로 안착했다.

매년 시 예산을 지원받는 만큼, 간섭이나 의전 등의 압박은 없을까.

김 센터장은 “사업 초기부터 ‘지원은 하되 간섭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전제로 기획서를 제출했고, 그게 받아들여졌다”며 “또따또가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사고 없이 국내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7년간 매년 예산 변경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물론, 매년 사업계획서에 준하는 예결산보고 및 감사 등은 받는다”고 덧붙였다.

쇠락한 구도심이 문화예술 작업 공간의 입주로 활성화되면 임대료가 치솟아 기존 사람들이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오지는 않을까.

김 센터장은 “이를 막기 위해 대대적인 재개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유도하고, 임대비를 낮추는 전략 등을 펴고 있다”며 “부산시에서 매년 지원받는 예산으로 건물을 구입할 수 없기 때문에 또따또가를 후원하거나 지인 등을 통해 이 지역에 저렴하게 나온 건물을 매입하게 끔하는 ‘문화알박기’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노력은 임대료 동결, 또는 최소 상승폭, 나아가 쓰지 않는 곳을 무료로 임대해 주는 등의 결과물로 돌아왔다.

입주 작가들의 자립심을 키우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작가들이 임대료 등에 신경 쓰지 않도록 3년간 무상으로 공간 제공하고 있다. 단, 계약기간이 종료되면 임대료를 직접 부담하며 자립해야 한다. 최근까지 15개곳이 자립에 성공했다.

김 센터장은 “자립에 성공하기 위해 작가들은 스스로 다양한 노력을 한다”고 말했다.

사회 환원 프로그램, 주민들을 위한 문화이벤트, 문화예술을 통해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등 작가별로 자체 개발해 진행했고, 지역민들의 반응과 성과도 좋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예술가들이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커지고 지역과 융화하는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늘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또따또가는 관광과 경제활성화 등을 위해 조성된 것이 아니다. 창작자들이 지역민과 만나 스스로 자생해 오랜시간 예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다”며 “작가들에게 작업장은 생존의 중심지이자 집이기 때문에 지역민들 속에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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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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