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인천에 0대1 패배 '4연패' 수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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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전통의 명문 포항스틸러스가 2016 K리그 클래식 하위스플릿 추락이 확정되면서 강등권 싸움을 펼쳐야 하는 위기로 내몰렸다.

포항은 2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경기서 부정확한 패스와 골결정력 부족 등 고질적인 문제점을 드러내다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내주며 0-1로 패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포항은 남은 3차라운드 2경기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6위이상 겨루는 상위스플릿 진출 꿈이 무너졌다.

무엇보다 포항은 이날 최하위 인천에 패하면서 승점 4점차로 추격 당해 이제 인천, 수원FC 등과 K리그 챌린지 강등마저 우려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벼랑 끝에 내몰린 포항은 선발라인은 물론 전술적인 변화를 줬지만 경기력은 변하지 않았다.

부동의 스트라이커 양동현 대신 라자르를, 룰리냐 대신 정원진을, 경고누적으로 빠진 강상우 대신 박준희를 투입시켰다.

특히 지난 6월 좋은 성적을 거뒀던 스리백으로 전환, 최근 경기서 많은 공백을 드러냈던 허리를 보강했다.

이에 맞선 인천도 진성욱을 최전방에 두고 김대경과 박세직이 좌우에서, 김태수와 김도혁이 중원에 포진시키는 등 대부분의 선수를 바꿨다.

경기는 최근 3경기 연속 패전으로 인한 실망감과 전국을 강타한 잇따른 지진 여파로 인해 팬들이 급감, 조용한 가운데 치러졌다.

전반 휘슬과 함께 심동운이 인천 왼쪽 코너부근까지 깊숙히 돌파한 뒤 문전으로 올려준 것을 라자르가 살짝 방향을 바꾸는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넘어갔다.

이에 맞서 인천도 2분 최종환이 슛을 날리며 응수했고, 4분 심동운 다시한번 인천 왼쪽을 파고든 뒤 크로스성 슛을 날렸다.

그러나 이 슈팅이 나온 뒤 양팀 모두 이렇다할 공세를 펼치지 못한 채 중원에서의 지루한 공방전을 펼쳤다.

포항은 심동운과 문창진이 전방에서 끊임없이 움직였지만 중원을 맡은 박준희의 자신감없는 플레이로 인해 전방으로 투입되는 볼이 거의 없는 것이 문제였다.

인천 역시 베스트 선수중 8명이나 교체한 탓인 지 전반 초반 반짝 공세를 펼친 뒤 자신들의 진영에서 좀처럼 올라오지 못했다.

지루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31분 문창진이 인천 왼쪽 깊숙히 돌파한 뒤 문전으로 낮게 크로스, 결정적인 골찬스를 맞았지만 달려드는 선수가 없어 골문을 지나가 탄식이 터져나왔다.

포항은 이후 32분 심동운, 37분 무랄랴가 잇따라 슛을 날렸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변화는 포항이 먼저 선택했다.

최진철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원진 대신 양동현을 투입하는 한편 라자르를 오른쪽으로 돌렸다.

양동현은 투입되자 말자 2분 위력적인 헤딩슛으로 상대를 위협한 뒤 3분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리면 경기주도권을 이끌었다.

인천도 이에 맞서 6분 김대경이 슛을 날린 뒤 곧바로 케빈으로 교체,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그러나 경기는 11분 케빈이 슛을 날린 뒤 또다시 중원에서의 지루한 공방전이 펼쳐지자 인천은 15분 김태수대시 송시우를 투입했고, 포항은 20분 라자르 대시 룰리냐를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고 20분 인천 최종환이 부상으로 박대한으로 교체됐고, 포항도 30분 심동운의 부상으로 황지수가 투입돼 예기치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양팀 모두 마지막 카드를 통한 회심의 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뺏기면서 경기는 더욱 지루해졌다.

포항은 35분 인천 중원에서 볼받은 무랄랴가 회심의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인천 골키퍼 조수혁이 쳐냈다.

승부는 후반 47분 인천에게 내준 페널티 킥이 골로 연결되면서 갈라졌다.

포항은 실점후 후반 48분 코너킥공격서 만회골 기회를 맞았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경기가 끝나자 경기장을 찾은 일부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같은 날 상주상무도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경기에서 후반 37분 전남 최효진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무릎을 꿇으면서 6위로 추락, 남은 2경기서 상위스플릿 진출을 위한 승점사냥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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