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 2년 연속 최하위 확정…‘차우찬 12승’ 삼성, 두산 10연승 도전 저지하고 4연패 탈출

23일 오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기아전. NC 권희동이 6회말 2사 1,2루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
NC 다이노스가 갈길 바쁜 KIA 타이거즈에 재역전승을 거두고 2위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를 ‘6’으로 줄였다.

NC는 2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장단 16안타를 몰아치고 KIA를 11-7로 제압했다.

NC는 2연승에 성공하며 3위 넥센 히어로즈와 승차를 4.5게임으로 벌렸다.

NC는 잔여 13경기에서 6승 7패만 해도 81승 53패 3무, 승률 0.574로 2위를 확정한다. 이 경우 3위 넥센은 남은 8경기를 모두 이겨도 승률 0.573으로 NC를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승리했더라면 5할 승률 복귀와 함께 4위 탈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던 5위 KIA(67승 69패 1무)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놓쳤다.

4연승에서 멈춰선 5위 KIA는 4위 LG 트윈스와 격차가 다시 2게임으로 벌어졌다.

NC 승리의 두 주역은 권희동과 배재환이었다.

지난 21일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한 권희동은 역전 스리런을 포함해 3안타 5타점의 신들린 활약으로 자신의 복귀를 홈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에이스 에릭 해커가 4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뒤 5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배재환은 4⅔이닝 노히트 6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6위 SK는 충격의 9연패에 빠지며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

SK는 최하위 케이티 위즈와 연장 10회 접전 끝에 하준호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1-2로 패했다.

5위 KIA 추격에 실패한 SK는 7위 롯데 자이언츠와 간격이 1게임으로 좁혀지며 이제는 6위 자리까지 위협받게 됐다.

나흘 휴식을 취한 SK 타선은 선발 메릴 켈리의 7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에도 타선이 침묵하며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케이티는 SK에 고춧가루를 뿌리긴 했으나 2년 연속 정규시즌 최하위가 확정됐다.

9위 삼성 라이온즈가 같은 날 승리를 거둬 케이티와 10게임 차를 유지하면서, 케이티는 남은 9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최하위가 결정됐다.

지난해 케이티는 1군에서 첫해 52승 91패 1무를 기록했다.

현재 50승 83패 2무를 기록 중인 케이티는 남은 9경기에서 3승만 더하면 작년 성적을 뛰어넘는다.

‘몰락한 왕조’ 삼성은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우승팀 두산 베어스의 10연승 도전을 저지하고 자존심을 지켰다.

삼성은 이날 안방에서 열린 두산과 올 시즌 최종전(16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9위 삼성은 이날 승리로 4연패에서 탈출하고 8위 한화 이글스를 0.5게임 차로 추격했다.

삼성은 두산과 올 시즌 상대 전적을 6승 10패로 마무리했다.

두산은 전날 케이티 위즈를 9-2로 꺾고 올 시즌 가장 먼저 90승(46패 1무)째를 달성하며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21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이날 경기마저 승리했다면 2000년 6월 16일~27일 이후 5천932일 만에 10연승에 성공할 수 있었으나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두산은 13안타 5볼넷으로 삼성보다 안타 4개와 볼넷을 2개를 더 얻어내고도 경기를 내줬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6⅔이닝 동안 10안타 4볼넷을 내줬으나 실점을 2점으로 최소화하고 시즌 12승(5패)째를 수확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6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팀 타선의 집중력 부족 탓에 시즌 6패(15승)째를 떠안았다.



◇ 마산(NC 11-7 KIA) = KIA가 1-4로 뒤진 5회초 대타 김주형의 투런 홈런과 이범호의 만루홈런으로 경기를 단숨에 뒤집을 때만 해도 KIA의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이범호는 무사 만루에서 NC 선발 해커의 초구 체인지업(133㎞)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범호의 시즌 32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15번째 만루포.

이날 경기 전까지 99타점을 기록한 이범호는 이 그랜드슬램으로 프로 데뷔 후 첫 100타점을 돌파했다. 종전까지 이범호의 한 시즌 최다 타점은 2014년 기록한 82타점이다.

아울러 이범호는 역대 58번째로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그러나 NC는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6회말 2사 2, 3루에서 에릭 테임즈가 좌중간 2루타를 터트려 6-7, 1점 차로 추격했다.

박석민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 2루에서는 6번 권희동의 스리런 홈런이 터져 나왔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김성욱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더한 NC는 7회말에는 권희동의 중전 적시타로 쐐기점을 얻었다.

◇ 수원(케이티 2-1 SK) = 양 팀은 실책으로 1점씩 주고받았다.

케이티는 3회말 2사 후 이대형이 SK 유격수 헥터 고메즈의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이어 박용근과 유한준의 안타가 이어졌고, 이대형이 홈에 들어와 선취점을 냈다.

SK는 4회초 선두타자 나주환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 포문을 열었다.

무사 2루에서 최정은 7구를 때려 파울라인을 벗어나는 뜬공을 날렸는데, 이를 케이티 1루수 남태혁이 놓쳤다.

공식 기록은 남태혁의 실책이며, 최정이 9구를 공략해 좌익수 앞 안타를 만들면서 동점이 됐다.

이후 정의윤의 병살타와 김성현의 내야 뜬공으로 SK의 4회초가 끝났는데, 남태혁의 실책이 없었다면 실점도 없었을 상황이라 케이티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의 자책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0의 행진’이 이어진 가운데, 케이티가 9회말 1사 후 심우준과 이해창의 연속 안타로 1, 2루에 주자가 나갔다.

김선민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1루 주자 이해창의 스타트가 늦어 2루에서 아웃되는 진풍경이 나왔다.

김선민의 공식 기록은 ‘우익수 앞 땅볼’로 남았고, 계속된 2사 1, 3루에서 이대형이 아웃돼 경기는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10회말 케이티는 1사 만루에서 하준호가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SK를 9연패로 몰아넣었다.

◇ 대구(삼성 4-3 두산) = 삼성은 3회말 1사 후 박해민의 우월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는 최형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또 1점을 더했다.

두산은 5회초 안타 3개를 묶어 1점을 만회했고, 6회초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갓 제대한 이원석의 복귀 후 첫 홈런으로 경기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은 6회말 1사 백상원의 좌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2사 후에는 이지영의 1타점 우중간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7회말 2사 1, 2루에서는 이승엽의 우전 적시타로 스코어를 4-2로 벌렸다.

두산은 9회초 김재환의 우중간 2루타와 오재원의 우전 안타를 엮어 1점을 만회하며 점수 차를 1점으로 좁혔다.

삼성 마무리 심창민은 2사 2루의 동점 위기에 몰렸으나 허경민을 내야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힘겹게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의 중견수 박해민은 팀이 3-2, 1점 차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7회초 박세혁의 2루타성 타구를 전력질주로 쫓아가 점핑 캐치로 잡아내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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