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관련해 한미 군 당국은 경상북도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에 배치를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최종 배치 지역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발표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6면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25일 “사드 배치를 위한 성주군 내 3곳의 제3부지 평가작업이 사실상 끝났다”면서 “성주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을 거친 뒤 이달 내에 평가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 한 관계자는 국방부(26일)와 합동참모본부(27일)의 국회 국정감사가 끝난 뒤에 사드 배치 지역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방부는 사드 배치지역에 대해 기존에 발표된 성주 성산포대에서 성주군 내 다른 곳으로 변경해달라는 성주군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미국측 실무단과 함께 후보지 3곳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 왔다.

한미 군당국은 후보지 3곳에 대해 검토 결과 성주골프장이 성산포대보다도 사드 배치에 적합해 최적지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성주골프장은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져 있고, 해발고도 680m로 기존 발표기지인 성산포대(해발 383m)보다 높다.

성주읍과 가까운 성산포대에 비해 주변에 민가도 적어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진입로 등 기반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으며 성산포대보다 면적도 넓어 레이더 및 포대를 배치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드 레이더가 김천 쪽을 향하고 있어 김천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점이 변수다. 원불교도 성지인 정산(鼎山) 송규 종사의 생가터, 구도지 등이 성주골프장에서 직선으로 500m 떨어져 있어 역시 반대하고 있다.

성주골프장을 운영하는 롯데의 매각 여부도 관건으로 남아 있다.

롯데 측이 골프장 매각에 동의한다 하더라도, 매입에 1천억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예산 투입을 위해 국회 동의 절차에서 야당의 협조를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국방부에서는 성주골프장을 매입하지 않고 군이 소유한 다른 땅과 맞바꾸는 ‘대토’ 방식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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