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벼농사는 기상여건이 좋아 풍년이나 쌀 값 하락과 재고 누적 등으로 쌀 수급 안정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벼 재배면적은 10만2천941ha로 지난해에 비해 1.7%감소했으나 쌀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58만t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산지 쌀값은 지난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11월 15만원(80kg)이 붕괴되고, 이달 15일 기준 13만5544원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일부 미곡종합처리장이 재고 누적과 쌀값 하락으로 경영이 나빠져 올해 벼 매입을 축소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이같은 수급 상황 및 가격 하락 속에서 쌀값이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수확기 쌀 수급안정을 위한 장단기 대책을 마련해 쌀 수급안정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쌀값 하락에 따른 미곡종합처리장 등 쌀 유통 업체의 재고 누적이 수확기 벼 매입 축소 등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지원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수확기 쌀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해 쌀 수급안정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특별지원 대책이 포함된 장단기 쌀 수급 안정생산 대책을 마련해 선제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단기 대책으로 지난해와 같이 쌀값이 하락할 경우 농가소득 안정을 위해 특별지원금을 편성해 지원할 계획이며, 민간·농협 미곡처리장의 벼 매입 확대를 위해 도 농어촌진흥기금 100억원을 특별융자(무이자)하는 등 경영난 등으로 매입을 꺼리고 있는 미곡종합처리장에 대해 지난해 수준으로 매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햅쌀 가격 안정을 위해 햅쌀 보내기 운동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쌀 수급 안정을 위한 장기적 대책으로 논 타작물재배 지원 사업을 내년에 확대 시행해 근본적으로 재배 면적을 줄이고, 최고품질 벼 생산을 위해 명품 쌀 재배단지를 조성해 다수성 품종 재배는 축소하고 소비자 기호에 맞는 최고품질 벼 쌀 생산 확대할 계획이다.

또 쌀 가공산업을 활성화하고 소비확대를 위한 대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쌀 소비를 촉진하고, 상주농협 미곡종합처리장를 대중국 전문 쌀 수출업체로 지정해 올해 16t에서 내년에는 330t톤으로 확대하는 등 쌀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지금의 쌀 수급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재배면적을 줄여야 수급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재배면적 감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이상기후 등으로 쌀 부족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만큼 우량농지는 언제든지 벼 재배가 가능하도록 논 형상을 유지하는 노력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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