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나눔, 기쁨을 꿈꾸는 천진 낭만 예술학

북비산초등학교 ‘소나기꿈을 연주하는 행복학교’.
대구 북비산초등학교는 전교생 1인 1악기 운영에 전 교직원이 관심을 가지고 교육과정과 연계해 문화예술교육을 추진하는 학교다.

지난 21일 오후 진광현 교사의 안내로 조용한 복도를 지나 합주실 문을 여니 큰 소리의 연주음이 연속된다. 20~30대 교사가 70%가 넘어 학교의 분위기가 활기차고 의욕적이라더니 빈말이 아니다.

40여 명의 학생 연주자는 이원각 강사의 지휘 아래 각각 관악기, 타악기 분야별로 둘러앉아 이원각 강사의 지휘 아래 연습을 하고 있다.

이날은 각 악기 분야마다 서로 음색과 정확한 음정 맞추기, 부문별 텅잉 통일하기를 익혔다. 분야별 앙상블 악보를 연습하고, 악보를 올바로 이해하기, 메트로놈을 통한 정확한 리듬 연습을 시켰다.

“마디별로 간결하게 연주하라” “북소리는 처음부터 너무 크다” “소리크기 경연이 아니다”라며 지적하자 옆의 학생이 다가가 지도해 준다.

윈드오케스트라 단원이라 후배에게 일러주는가 보다. 보기 좋은 그림이다.

악상을 살려 행진곡을 연습하고, 음정과 빠르기에 주의하며 행진곡 및 자유곡도 연습시켰다. 대회전을 이해하고 합주하기 등 2시간의 합주 연습에는 분야별로 지적하고 개인별로 주의를 시키며 화음을 살려가는 연습이 있었다.

북비산초등학교 ‘소나기꿈을 연주하는 행복학교’.
이제까지 임혜정 강사는 방과 후 수업으로 울림이 좋은 소리내기, 리듬과 친해지도록 지도했다. 8분음표와 16분음표, 3연 음보와 부점리듬의 차이를 알고, 싱코페이션 리듬 익히기를 해왔다. C, D, E, Eb, F Major 코드를 번갈아가며 연주하고, 코드마다 근음, 3음, 5음을 찾아보았다.

주선율과 리듬 또는 코드를 알아내고 코드의 음정이 맞는지 아닌지 구별할 수 있도록 익혔다. 프레이 징을 살펴보고, 레가토와 스타카토 텅 잉 맞추기도 배웠다. 대선율과 동기의 이해, 복식호흡을 이용한 호흡법, 음정과 박자의 이해 등 차근차근 연주회 준비가 이루어졌다.

북비산초등학교 ‘소나기꿈을 연주하는 행복학교’.
강수진 강사는 자율교실에서 뮤지컬을 준비해 오고 있었다. 극단 콩나물 소속이라 같은 단원 가운데 안무 강사를 협조받아 20여 명의 학생들이 무용 동작을 익히고 있다.

그동안 대본 읽기를 통하여 상황과 역할에 공감하기, 역할 되어보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입장도 느껴보는 등으로 공연에 대한 마음 다지기를 했다.

각자의 역할의 중요성을 알고 연극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역할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고 장면 이미지도 표현해 보았다.

‘우리들의 우정’이란 뮤지컬 대본에는 다섯 곡이 들어가고 학교생활을 통한 우정을 연출하는데 20분간 공연계획으로 준비가 한창이다, 학생 가운데 작년부터 계속하는 학생이 3분의 1이란다, 중학교 진학으로 뮤지컬 단원의 빈 부분을 새로 보충하여 익혀 가는 과정이다.

비산염색공단과 대구 제3공단 인근에 있는 북비산초등학교는 섬유 산업의 장기 침체영향으로 낙후되고 경제적으로 힘든 지역이라서 교육복지지원 우선 대상 학교이다.

인구유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006년 1천023명이던 재학생이 지금은 269명으로 줄었다,

소규모 노후 다세대 주택, 저소득층 밀집지역으로 학구는 넓은데 좁은 골목길이 많은 취약 구역이다. 따라서 학구 내 학생을 위한 여가 및 놀이시설이 전혀 없어 학교가 유일한 배움터이며 놀이터이다. 2012년에는 학교폭력 발생 비율이 현저히 높아 폭력예방 컨설팅 대상 학교로 선정되는 아픔도 겪었다.

불안한 정서 및 불건전한 문화가 형성되어 있는 학교 주변을 학교가 앞장서서 예술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을 시킬 필요가 있었다, 더 나아가 끼와 재능 발현의 기회를 제공하여 학생들이 자신감을 높이고 사회성을 함양할 기회를 제공할 필요성이 절실했다.

‘소나기꿈을 연주하는 행복학교’에 참여하는 합주단과 뮤지컬 단원이 80명 가깝다. 전교생 대비 참여율이 높아 천진 낭만 예술학교는 우선 성공적이다.

북비산초등의 자랑거리 윈드오케스트라는 단장을 라순자 교장이 맡고 57명 단원은 진광현 교사의 총괄지도와 탄탄한 강사진에 의해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 예술교육 유공교원 교육부 장관 표창이 있고 이듬해는 예술교육 유공학교로 대구광역시 교육감 표창을 받는 지도자들의 열성이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이 악기 구매가 쉽지 않음을 알고 학교에서 1억 원을 투자하여 관악기 타악기를 마련하고 합주실도 갖췄다.

북비산윈드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를 2012년 서구문화회관의 단독연주로 큰 호응을 얻어 지역사회 연주봉사, 초청연주를 연간 30회 실시하며 기량을 익혔다.

2013 서울대학교 주최 전국학생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에 대구시 대표로 초청연주를 했고, 2014까지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 2회 연속 금상을 받았다. 이런 쾌거는 대구시 초등학교에서 유일한 성적이다.

올해에도 8월 20일 대전 배재대학교 21세기관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국제관악경연대회에서 초등부 1위를 하여 금상을 받았다, 3일 후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14회 춘천 전국 관악경연대회에서 초등부 2위로 우수상을 받았다.

지난 2일에는 을숙도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41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에서 초등부 2위로 금상을 받았다.

라순자 학교장의 열정적인 경영 철학으로 문화예술 중점 고품격 감동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윈드오케스트라를 통해 인성과 실력을 갖춘 핵심 리더로 학생들을 성장시킨다면 천진 낭만 예술학교는 크게
북비산초등학교 ‘소나기꿈을 연주하는 행복학교’.
융성할 것으로 보인다.

‘소나기꿈을 연주하는 행복학교’를 운영하는 북비산초등학교는 문화 예술을 통한 지역사회의 소통, 나눔, 기쁨으로 꿈을 연주하는 행복학교로 성장하게 된다.

전교생이 관악기 연주 체험을 통해 집중력 및 정서적 역량을 신장하게 된다. ‘교내 소나기 STEAM 작은 발표회’ 실시로 문화예술이 흐르는 아름다운 학교 분위기를 조성하여 학교폭력 예방 효과가 기대된다. 지역사회로 찾아가는 ‘소나기 STEAM 작은발표회’는 연주봉사활동을 하여 나눔 교육을 실천한다.

재능을 기부하는 풍요로운 사회 분위기도 조성한다. 문화예술 교과와 주지 교과 간의 융합(STEAM) 교육을 통해 학습자의 창의력을 신장시킨다. 지역사회 문화예술 교육의 허브로 자리매김 되고 문화예술 전공자들의 재능을 발현할 기회를 제공한다.

2시간의 합주 연습이 끝이 아니었다.

4개의 분야별 연습실에는 오보에 트롬본 트럼펫 호른 등 각 분야별로 연습에 들어갔다. 악보에 따라 강사의 지도로 한마디씩 다시 익히고 있었다. 이런 오랜 연습의 결과는 찾아가는 ‘소나기 STEAM(융합) 작은 발표회’로 결실된다.

북비산초등학교 ‘소나기꿈을 연주하는 행복학교’.
11월 28일 서구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윈드오케스트라 연주와 뮤지컬 ‘우리들의 우정’ 공연이 100분 동안 펼쳐진다. 학 생, 학부형은 물론 지역민을 초청하여 소통과 나눔으로 기쁨을 선물하는 잔치이고 출연한 학생들의 꿈이 익어 가는 시간이다.

진광현 교사가 끊임없이 예술교육 능력 계발에 매진하고, 열정을 가지고 윈드오케스트라와 뮤지컬을 지도하는 강사가 있는 데다, 놀이터가 없는 지역에서 끼를 마음껏 발휘할 학생들이 있으니 분명 성공적인 발표회가 되리라고 예감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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